AI가 머신러닝 통해 외부 가격, 수요·공급 고려한 최저가 산출셀러가 설정한 할인율 한도 내에서 자동으로 쿠폰 등 발행개인화 서비스에서 셀러 서비스로 확대되는 AI 기술
  • #SSG닷컴에서 판매되는 ‘나이키 운동화’ 가격이 매일 바뀐다. SSG닷컴 머신러닝이 상품, 주문 데이터와 외부 가격 데이터를 참고해 자동으로 최적화 된 가격을 만들기 때문이다. 오늘은 15% 할인된 가격 15만5140원으로 판매가가 설정됐다.

    이 사례는 SSG닷컴이 인공지능(AI)을 통해 도입한 ‘가격최적화’ 서비스다. 기존에 경쟁 플랫폼의 판매가와 소비자 수요에 따라 셀러(판매자)가 일일이 조정해야 했던 제품 가격을 AI가 직접 적정하게 맞춰 조정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지금까지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이나 검색 고도화 등에 집중돼 있던 AI 기술이 셀러부터 판매과정 전반에 확대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9일 SSG닷컴에 따르면 회사가 2분기 들어 도입한 ‘가격최적화’ 프로모션은 셀러들러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최적화’는 셀러를 대상으로 한 AI 서비스다. AI가 머신러닝 기능을 통해 외부 플랫폼의 가격데이터를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하고 학습해 최적화 된 가격을 도출하는 것이 주요 서비스다. 상품 특성과 수요, 공급에 따른 할인율까지 고려되는 것이 특징. 경쟁력 있는 가격을 표방하기 때문에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서비스다. 

    지금까지 이커머스 시장에서 판매가는 플랫폼과 셀러 모두에게 딜레마였다. 온라인 유통 특성상 상품가가 실시간으로 변하는데, 이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10원이라도 싼 제품이 포털 검색 상단을 차지하는 구조도 한몫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최저가로 경쟁하면 이익의 감소를 피하기 힘들다. 적정가를 찾는데 상당한 노하우와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문제는 다수의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가 일일이 가격을 조정하면서 대응하기에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다. SSG닷컴의 ‘가격최적화’ 서비스가 개발된 배경이기도 하다. 

    SSG닷컴 관계자는 “셀러가 카테고리와 상품, 할인 범위를 설정하면 ‘가격최적화’를 통해 범위 내 할인율이 설정되는 방식”이라며 “이 과정에서 적용되는 쿠폰이나 할인 비용의 절반은 SSG닷컴이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셀러들의 호흥은 뜨겁다는 전언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상품 매출과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고 시간과 수고도 줄일 수 있는 것이 이번 서비스의 강점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런 AI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는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AI 기술은 주로 상품 검색 고도화나 개인 맞춤형 상품제안에 그쳤지만 SSG닷컴을 비롯한 일부 플랫폼에서는 판매가부터 배송, 포장까지 AI가 설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각 플랫폼의 고도화된 AI 서비스는 효율 측면에서도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AI 기술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