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활기 회복…계절적 비수기인 7월도 훈풍 이어가2차전지社·사업 유망한 건설사·비우량채도 흥행 성공 SK에코플랜트·두산·에코프로 수요예측서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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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회사채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띤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인 7월에도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2차전지기업의 흥행은 물론 그간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건설업종과 비우량채 기업들도 사업 전망 기대감에 따라 흥행몰이에 성공하는 모습이다.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4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7000억원) 대비 40.4%, 직전 반기(15조4000억원) 대비 170.8% 증가했다.상반기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분건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이자 부담이 경감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지난해에 비해 시장은 회복됐지만 양극화 양상은 뚜렷했다.LG에너지솔루션, LX인터내셔널, SK E&S 등 우량 기업들이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한국토지신탁과 KCC건설, 쌍용C&E, 신세계건설, 한양 등 건설사의 경우 미매각이 6월까지 이어졌다.하반기 회사채 시장은 일단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7~8월은 휴가 기간 등에 따른 계절적 비수기지만 전반기에 이어 이달에도 우량채 흥행은 잇단 모습이다.SK E&S(AA0)는 이달 3일 2500억원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조300억원이 들어왔다. 3·5·7년물로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표면이율이 결정됐다.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수요모집을 기록한 KT(AAA)는 지난 4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쏠렸다. 모집금액인 2000억원보다 10배 이상 많다.전반기 LG에너지솔루션(AA)에 이어 하반기 역시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흥행몰이를 지속 중이다.2차전지 소재업체 에코프로는 지난 17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가 넘는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LG화학은 지난 12일 20억달러 규모 외화 교환사채 발행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교환사채의 교환 대상은 LG화학이 지분 81.84%를 보유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다.지난해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비우량채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소외됐던 건설업종에서도 일부 회사들로는 투자금이 향하고 있다. 향후 사업 전망 기대감이 높은 기업들에 대해선 옥석 가리기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대표적인 게 지난 20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SK에코플랜트(A-)다.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모집금액 1000억원의 4배를 뛰어넘는 43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건설사인 이 회사는 레고랜드 사태, GS건설의 잇단 부실시공 문제 등으로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서도 수요예측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데다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순조롭게 전환한 게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의 신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27.1%에서 올해 1분기 36.7%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BBB급 비우량채 두산 역시 지난 19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공모액의 3배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비우량 등급임에도 재무구조와 전망이 개선되는 모습이 시장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인 두산밥캣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두산에너빌리티도 수주 잔고를 확충하면서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특히 하이일드펀드 세제혜택 도입으로 비우량채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발행사로 수요가 쏠렸다는 분석이다.기준금리가 빠른 시일 안에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근 회복세에도 회사채 옥석 가리기는 이어질 전망이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는 시즌에도 발행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부 하반기 발행이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부동산 PF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