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7천억원 주식 전환 매각지분가치 희석 우려에 주가 뒷걸음
  •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HMM의 주가가 대규모 주식 전환 물량 부담으로 급락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의 주가는 2시45분 현재 전일 대비 6.96% 하락한 1만7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지난 21일 5.91% 하락하는 등 2거래일 연속 약세다.

    앞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일 HMM 경영권 공동 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공정경재입찰 방식을 띠며 입찰을 통해 선정한 우선협상대상자와 연내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방침이다.

    두 기관은 약 2조7000억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영구채 중 우선 1조원 규모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하기로 했다. 전환 시점은 올해 10월이다.

    1조원 규모의 CB, 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총 2억주가 신주로 발행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으로 이어진다. 

    주가 희석 가능성이 높아지자 증권가에선 HMM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HMM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목표가도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류제현 연구원은 "현재 주가 기준 매각 규모는 경영권 프리미엄 제외 시에도 약 8조원 규모다. 최종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이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추가 전환물량을 감안할 때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상당 부분 주식을 인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자체는 긍정적이나 CB, BW 희석 가능성이 공식화됐다는 점에서 주가에 다소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