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효과3년 간 10조 투자 계획… '전지소재' 매출 7조 목표고부가 스폐셜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통한 수익성 창출 총력
  • ▲ ⓒ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최근까지 적자 경영을 이어온 롯데케미칼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지난해 인수한 동박 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성과가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이차전지' 사업 효과를 본격 누릴 전망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은 662억원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추정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롯데케미칼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해 2분기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실적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줄어든 것은 물론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이 늦어진 탓이다. 지난 1분기에도 영업손실 262억원을 기록했으며, 5분기 동안 총 84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 악화 속에서도 신성장 발판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왔다. 지난해 2조7000억원을 들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가 대표적이다. 국내 동박 생산업체로 매 분기 100~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한국과 말레이시아 공장에 연 6만t 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스페인·미국 등 글로벌 거점을 통해 2027년 23만t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범용 동박부터 초극박·고강도·고연신 하이브리브형까지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외 글로벌 배터리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향후 롯데케미칼의 핵심 자회사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에는 에너지 소재의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에도 나섰다. 롯데벤처스와 함께 79억원 규모의 '롯데에너지소재펀드'를 만들었다. 특히 이차전지 사업은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는 만큼 롯데케미칼은 힘이 닿는 데까지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3년 간 이 분야에 10조원의 설비 투자를 쏟아붓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수주 잔고 목표 금액은 15조원으로 2025년까지 2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전지소재 매출 목표도 과감히 올렸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연간 당초 전지소재 사업의 연간 매출액을 5조원으로 설정했으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이후 매출 목표치를 7조원으로 끌어 올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전지 소재 사업 확장을 본격 진행하고 고부가 스폐셜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성 창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