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계열사 구조조정 희망퇴직 반발사측에 고용불안 해소 및 책임경영 촉구김 창업자 사과 요구... 측근 '회전문 인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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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계열사의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감축으로 노조가 반발하고 나서면서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책임경영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27일 카카오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는 26일 집회를 열고, 고용불안 해소와 책임경영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카카오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은 카카오 계열사에서 확산하는 고용불안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NCP'(넥스트챕터프로그램)라는 이름의 퇴직 제도를 시행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 역시 최근 희망퇴직에 돌입했다.서승옥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대표적으로 백상엽 카카오엔트프라이즈 대표는 능력이나 상황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며 "경영진에 대한 철저한 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실제 백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경영 실패 책임을 지고 사임했지만, 최근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됐다. 그는 김 센터장의 지인으로 '제식구 감싸기'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노조는 사측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항의 서한을 전달하며, 김 센터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피켓시위 등 단체행동을 예고한 상태다.업계에서는 김 센터장의 책임경영이 도마위에 오른 것을 주목한다. 의장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지만, 여전히 리더십 개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카카오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비난은 물론,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먹튀' 논란 등 경영진들의 도덕적해이가 수면위로 드러난 바 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따른 사회적 책임 이슈가 불거지고,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안전불감증도 도마위에 올랐다.특히 현재의 홍은택 대표까지 수차례에 걸친 리더십 교체를 해왔지만, 인사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재벌가처럼 김 센터장 최측근 중심으로 단행되는 회전문 인사에 불과하다는 것.업계 관계자는 "잦은 리더십 개편으로 내부적인 결속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계열사로 확산된 고용불안 해소에 대해 김 센터장이 직접 나서는 것이 빠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카카오 주가는 4만 7800원으로 2021년 6월(17만 3000원) 대비 4분의 1 수준이 됐다. 특히 카카오 자회사(카카오엔터프라이즈 1406억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38억원, 카카오스타일 518억원, 카카오페이 455억원, 카카오브레인 301억원, 카카오헬스케어 85억원) 등은 지난해 적자로 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