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이후 최고치신규 연체 2조 육박대기업만 소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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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대출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하며 3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신규 연체금액도 2조원을 돌파했다.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0%로 4월말 대비 0.03%p 상승했다. 지난해 5월말과 비교하면 0.16%p 올랐다.통상 금융기관이 분기말 부실채권을 상·매각하기 때문에 연체율은 전년 같은달과 비교한다. 5월 연체율 상승폭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0.02%p로 유지됐다가 지난해 0.01%p로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0.03%p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특히 신규연체 발생액이 2조1000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5월 1조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도 1조3000억원으로 작년보다 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상반기 상·매각한 부실채권은 2조2130억원에 이른다. 작년 같은기간(9907억원)의 2.23배에 달하며 지난해 연간 상·매각 규모(2조271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43%로 작년 대비 0.16%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은 0.06%p 하락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05%p 상승한 탓이다.가계대출은 신용대출 연체율이 0.75%로 0.37%p 급등했다. 신용대출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2%p 증가한 0.23%로 집계됐다. 신용과 주담대를 합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37%로 0.18%p 올랐다.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체율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승폭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라며 "건전성 취약 우려가 있는 은행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연체채권 정리 및 신용위험 관리를 적극 지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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