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첫 3.3㎡당 평균분양가 4000만원대 등장 서울 평균 3.3㎡당 3192만원…전년비 13.2% 급증 시멘트가 7월 톤당 14.1% 인상…1년전比 59.4%↑'철근누락' 자재·장비·인력확충…"분양가 직접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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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신축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무섭다.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 등 지속적인 공사비 인상으로 비강남권에서도 전용면적 3.3㎡(평)당 분양가 4000만원을 웃도는 단지가 처음 등장한 가운데 최근 '철근누락'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안전비용 등 분양가격을 더욱 부채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9일 업계와 서울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에 따르면 근래 서울지역 신규아파트 분양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국민평형' 전용 84㎡ 기준 10억원미만대는 자취를 감췄다.HUG가 발표한 6월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는 3.3㎡당 3192만7500원으로 전년동기 2821만원보다 13.2% 올랐다.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올초 3000만원을 돌파한뒤 5월 1.38%에서 6월 2.77%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특히 비강남권에서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을 웃도는 단지가 등장하면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지난달초 공급된 서울 자양동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전용 84㎡ 분양가는 13억~14억원 수준으로 3.3㎡당 4050만원에 달했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1순위 420가구 모집에 4만1344명이 몰리며 98.4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서울과 가까운 수도권도 분양가격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는 3.3㎡당 2258만5200원으로 1년전보다 12.22% 올랐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금리·공사비 인상과 함께 연초 전방위적 규제완화로 사업주체 가격책정폭이 넓어진 것이 분양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가격부담이 커진 만큼 이를 상쇄할만한 우수입지 아파트로 선별청약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고 소득 및 자산수준이 낮은 젊은층은 공공분양과 사전청약으로 수요가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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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이같은 분양가 상승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우선 자잿값과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쌍용C&E와 성신양회는 7월분부터 시멘트가격을 t당 11만9600원으로 14.1% 인상했다. 1년전 7만5000원 보다 59.4% 상승한 가격이다.규제완화 효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 1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하고 전국 투기과열지구·분양가상한제지역 등 규제를 대거 해제했다.이런 가운데 최근 발생한 '철근누락' 사태를 계기로 건설사 안전관리 비용이 증가하면서 분양가는 더욱 빠르게 오를 전망이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부실시공 의혹을 피하려는 건설사들이 현장에서 시멘트와 철근사용량을 늘릴 경우 자잿값 인상분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와 서울시 등이 연일 '안전'을 강조하고 있어 그에 따른 장비확충과 인건비 증가도 분양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예컨대 서울시가 건설업계 참여를 요청한 '전공정 동영상촬영 기록·관리' 경우 동영상 촬영·편집인력 충원에 드는 인건비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국토교통부가 예고한 민간아파트 전수조사도 분양가 상승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민간아파트 전수조사를 비롯해 건설사 자체점검 등으로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금융·물류비용도 늘어 2~3년후 분양가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국토부는 시공중인 단지 105개와 준공된 단지 188개 등 293개단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9월말까지 마치고 10월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철근누락' 15개 LH단지 조사에 3개월이 소요된 것을 미뤄볼 때 300여개 단지를 2개월내 점검완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부정론'도 적잖다.일각에선 국토부외 지자체나 지방공기업이 진행하는 현장조사가 중복돼 공사기간이 불필요하게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조사대상으로 지목된 293개단지중 일부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나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현장조사 대상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필요한 중복·과잉조사는 공기지연과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