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수급 쏠림에 밀렸던 제약·바이오 주가 급등공모주 광풍서도 소외…최근 온기 확산 기대감에 IPO 시동고금리 장기화·실적 리스크 부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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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지 수급 쏠림에 밀려 고전하던 제약·바이오 섹터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그간 공모주 광풍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업체들도 속속 기업공개(IPO) 시장 출격을 준비 중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피 200헬스케어 지수는 종전 대비 5.87% 올랐다. 의약품(3.38%), 의료정밀(3.23%) 등 그동안 2차전지주에 밀렸던 제약·바이오 관련 지수들이 상위권에 포진됐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29.75%), 동아에스티(26.61%), 한미약품(14.61%), 한미사이언스(23.57%) 등 급등이 두드러졌다. JW중외제약(12.8%), SK바이오팜(8.41%), 셀트리온제약(5.28%), 셀트리온(4.66%), 셀트리온제약(5.28%) 등도 동반 상승했다.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등 신약 임상 결과 호조 등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차기 주도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쏠림이 완화하면서 시장 자금이 소외주로 가고 있다"면서 "실적 시즌이 끝나면 투자자의 관심사는 하반기와 내년으로 이동, 수급 관점에서 기대치가 살아 있는 업종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벤트가 남아있는 헬스케어주"라고 분석했다.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자 공모주 시장에서도 훈풍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반기 들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상반기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4개사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달 25일 하이센스바이오를 시작으로 이엔셀·노브메타파마(27일), 쓰리디메디비젼(28일) 등이 잇따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신청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최대 4배까지 오를 수 있는 이른바 '따따블' 제도 개선 이후 공모주 흥행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게 사실이다.

    지난 6월 26일 제도 변화 이후 상장한 제약·바이오주는 파로스아이바이오다. 새내기주 대부분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0% 이상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지만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8% 급락했다.

    이외에도 올 들어 상장한 프로테옴텍, 큐라티스, 에스바이오메딕스, 지아이이노베이션, 바이오인프라, 이노진 등 제약·바이오 6개 종목들도 IPO 과정에서 몸값을 대폭 낮춰 상장하거나 상장 이후 주가가 상당히 부진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곤 전 종목이 공모가 대비 여전히 한참 밑돈다. 

    제약·바이오 섹터에 불고 있는 온기가 새내기주들로까지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공모주 열기가 차츰 시들해지고 있어서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섹터가 다른 업종 대비 성과 및 회수율 대비 리스크가 높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겐 부담이다.

    다만 이날 상장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오전 9시20분 현재 공모가 대비 76% 급등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만 긍정적 기대감이 지속되기 위해선 3분기 실적 가시화와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 시기와 그 결과, 임상단계에서의 기술이전 등으로 긍정적 기대감이 업종 전반적으로 확산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