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판매량 27개월 연속 감소기대 모았던 '618 쇼핑데이' 판매량도 저조비보 등 中업체 부진한 속 애플 상승세 지속인도 1위 삼성, 프리미엄 비중 늘리며 中 격차 벌려
  • ▲ 갤럭시Z플립5. ⓒ삼성전자
    ▲ 갤럭시Z플립5.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불황과 수요 양극화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이 자국 시장에서도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 비보의 6월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비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부진으로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한 2418만대에 그쳤다. 27개월 연속 감소세다. 기대를 모았던 '618 쇼핑데이' 판매량도 1440만대로, 전년 대비 8% 줄었다.

    반면 애플은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성장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618 쇼핑데이에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업체는 애플과 화웨이 뿐이다. 이 중 화웨이는 전년 기저효과로 인한 판매량 증가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프리미엄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지만,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은 성장했다. 2분기 판매된 스마트폰 5대 중 1대 이상은 프리미엄으로, 전체 시장에 대한 기여도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실제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저가 중심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2분기 판매량 점유율이 각각 12%, 10%, 8%에 그쳤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p, 2%p, 2%p 하락한 수치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에서 고전하는 사이 애플과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 미만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6%에서 올 1분기 26%로 급증했다.

    중국 업체들은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인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샤오미를 제치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화 추세가 목격되고 있지만, 샤오미는 저가 스마트폰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로 변화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중심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해왔는데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도 늘리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이어 인도를 스마트폰 핵심 생산기지로 키우기 위해 플래그십 제품도 생산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지난달 '갤럭시 언팩'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굉장히 높아 폴더블 비중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한 곳"이라며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강화해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