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2.2조 적자 기록… 상반기에만 8조·총 누적 47.5조적자액 점차 감소… 에너지 안정·요금 인상 영향3분기 '반짝' 흑자 전환 가능성… 여건 불안정해 유지 어려워가스공사 순손실 667억… 미수금 12.2조로 작년 말보다 3조↑
  • ▲ 한국전력공사.ⓒ연합뉴스
    ▲ 한국전력공사.ⓒ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올 2분기(4~6월)에 2조2724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2021년부터 9개 분기 연속 누적된 한전의 적자는 총 47조5000억 원에 달한다. 다만 적자 규모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축소되고 있다.

    11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올 상반기(1~6월)에 매출액 41조2165억 원, 영업비용 49조666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비용에서 매출액을 뺀 영업손실은 8조4500억 원이다. 

    한전은 올 1분기(1~3월)에 6조1776억 원, 2분기에 2조2724억 원씩 적자를 냈다. 상반기에만 8조 원대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한전은 앞서 2021년 2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해당 기간에 누적된 적자는 47조5000여억 원에 달한다.

    다만 국제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화와 전기요금 인상 등에 힘입어 적자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전의 적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10조80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올 1분기(6조1776억 원)에 규모를 줄인 이후 2분기 들어서는 2조 원대까지 감소했다. 

    그동안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에너지가격 불안이 극심한 상황에서 구입단가가 판매단가보다 큰 역마진 구조로 에너지를 수입해 왔다. 하지만 최근 국제 에너지 시장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꾸준한 감소 등으로 하향 안정화하면서 역마진 구조가 깨졌다.

    연이어 전기요금을 인상한 것도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3차례에 걸친 인상에 이어 올 1분기 13.1원, 2분기 8원의 요금을 각각 올렸다. 3분기엔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한전이 3분기(7~9월)엔 10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이미 누적 적자가 45조 원대에 달해 흑자 기조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직 수익 구조가 완전하지 않은 데다가 오르내리는 국제 에너지 가격도 변수다. '반짝' 전환 후 4분기에 다시 적자를 낼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시장은 전망한다.

    이날 한전은 "연료가격 안정화로 2분기 영업손실은 1분기보다 상당히 감소했지만, 상반기 적자로 올해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자금조달 제한이 예상된다"며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원가주의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한국가스공사는 올 2분기 실적이 매출 8조1276억 원, 영업이익 205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29.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67억8000만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미수금은 12조2435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조6579억 원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