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강제 전환 막기위한 근시안적 지배구조 개편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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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전날 발표된 DB Inc.의 DB메탈 흡수합병을 비판하고 나섰다. 

    17일 KCGI는 보도자료를 내고 “DB Inc.는 본건 합병을 통해 양사가 보유한 생산 및 판매 역량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했으나 시장에서는 합병을 통해 DB Inc.의 자산을 늘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강제 전환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KCGI는 이번 합병이 지주회사 전환을 피하기 위한 근시안적 지배구조 개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DB하이텍의 경영진이 2023년 3월 밝힌 비전과 같이 기업가치가 6조원으로 커지게 되면 다시 한번 DB Inc.의 지주회사 전환 이슈가 불거질 것”이라며 “주가가 저렴할 때 DB하이텍 지분을 추가 매입하거나, 자사주 소각을 통해 DB하이텍 지분율을 높여 지주회사 전환을 대비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KCGI는 DB메탈이라는 부실계열사와 DB Inc.의 합병이 모회사의 동반부실을 초래해 그룹 전체의 재무적 리스크를 키우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도 주장했다. DB메탈은 합금철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회사로서(2022년 매출 비중 93%) 페로망간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KCGI는 “페로망간 가격이 러-우 전쟁 및 중국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일시적으로 높게 형성됨에 따라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페로망간 가격이 하락추세로 돌아서면서 2023년 상반기에만 무려 25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실회사인 DB메탈을 DB하이텍의 모회사인 DB Inc.에 떠넘겨 모회사가 동반부실해지는 경우, 지원여력 저하 등 DB하이텍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칠것이라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한 임시방편적 지배구조 개편을 마치 회사의 미래를 위한 것처럼 포장하는 행태는 DB그룹 전반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저하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KCGI는 “이번 합병이 DB하이텍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며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이사회를 열고 합금철 및 건설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DB메탈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의, 해당 안건을 오는 12월 예정된 주주총회에 부의하기로 했다.  DB Inc. DB메탈을 합병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IT, 무역, 합금철, 건설, 브랜드 등  5개 사업부문을 갖춘 복합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