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 자금조달 차질고수익률에도 투자매력 '뚝'팔수록 손해… 김주현 "시장금리 고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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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 6개월이 넘어가면서 자금조달에도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역마진 구조로 설계된 탓에 최근 중국發로 출렁거리는 시장금리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것으로 보인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증권(MBS) 23회차 6000억원 중 1100억원이 미매각됐다. 900억원을 모집한 2년물에서 700억원, 1800억원을 모집한 10년물에서 400억원이 모자랐다. 5년물(2300억원)과 20년물(1000억원)은 모두 팔렸다. 미매각된 물량은 주관사인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에스케이증권이 매입할 예정이다.낙찰방식은 가장 낮은 수익률을 제시한 물량부터 합산해 매각예정액에 달할 때까지 순차적으로 쌓는 방식이다. 최종 수익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11일 발행한 22회차의 4.55%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AAA 등급의 고신용 채권이지만, 얼어붙은 투자자들의 마음은 열지 못한 셈이다.실제로 MBS 금리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월 10일 3.925%를 기록한 이후 6월 9일에는 4.653%로 치솟았다. 이날 기준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가 3.65~3.7%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수익률을 보장한다.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금리가 진정세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졌고, 부동산을 중심으로 중국 금융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채권금리가 들썩거렸기 때문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금리 하락을 유발하는 중국과 신흥국 위기 상황이 오히려 금리 상승 재료로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더 큰 문제는 역마진 구조다. 시중에서 4.5% 이상의 금리로 돈을 구해와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공급하는 금리는 4.15~4.45% 수준(우대형)이다. 부대비용을 제외하더라도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다. 여기에 전자약정 및 등기 등 기본적인 우대금리 0.1~0.2%p를 더하면 손실은 더 커진다. 지난 1월 31일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은 6개월만에 31조1285억원이 팔려나갔다. 올해 공급목표 39조6000억원의 78.6%를 채웠다.주택금융공사가 상반기 발행한 MBS는 16조1363억원으로 유효 신청액의 57.2%에 불과하다. 채권시장이 불안했던 상반기 자금조달 계획을 하반기로 미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20조원 이상이 될 전망인 하반기 MBS 발행도 채권시장이 출렁거림에 따라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금융권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특례보금자리론의 추가 금리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앞서 이달 11일 주택금융공사는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0.25%p 인상한 바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액이 연간 목표치에 거의 차고 있고, 금리는 시장금리 등을 고려해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