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6만원대 머물던 주가 하루 만에 6% 급등세계 최대 용량 DDR5 D램 개발 소식 더해져
  • 6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 주가가 연이은 호재에 힘입어 단숨에 7만원대를 회복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13% 오른 7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7만원대를 회복한 건 한 달여 만이다. 지난달 2일 6만원대로 내려간 주가는 지난 18일 6만63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줄곧 6만원 벽을 뚫지 못했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가 7만원대를 회복한 건 잇단 호재 덕분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 12나노급 32Gb DDR5 D램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32Gb는 D램 단일 칩 기준으로 역대 최대 용량이다. 1983년 64Kb D램을 개발한 삼성전자는 올해 32Gb D램 개발로, 40년 만에 D램의 용량을 50만배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번 32Gb 제품은 동일 패키지 사이즈에서 아키텍처 개선을 통해 16Gb D램 대비 2배 용량을 구현해 128GB 모듈을 TSV(실리콘 관통 전극) 공정 없이 제작 가능해졌다.

    또 동일 128GB 모듈 기준 16Gb D램을 탑재한 모듈 대비 약 10% 소비 전력 개선이 가능해 데이터센터 등 전력 효율을 중요시하는 IT 기업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28GB 용량은 풀HD급 5GB 영화 25편을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12나노급 32Gb DDR5 D램 개발을 통해 고용량 D램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AI시대를 주도할 고용량, 고성능, 저전력 제품들로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해 차세대 D램 시장을 견인해 나갈 예정이다.

    호재는 또 있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1일 엔비디아의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과 동시에 공급계약도 맺었다. 

    양사는 내년 공급도 구체화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HBM3를 공급한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HBM3를 SK하이닉스로부터 독점 공급받았다. 삼성전자도 이번에 엔비디아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HBM3 최대 고객을 확보했다.

    유럽에서의 폴더블폰 판매 호조 역시 이날 주가 상승 재료가 됐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팀장(상무)은 지난 31일(현지시각)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 개막 전 행사에서 플립5·폴드5가 유럽 초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기준 갤럭시 노트 시리즈 수준을 넘어섰다.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Z플립5·폴드5의 연간 1000만대 판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Z플립5·폴드5 출시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판매 목표로 1000만대 이상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판매가 유럽 시장에서도 순조롭게 출발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폴더블 대중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