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지주 역대 회장 18명 조사차기 KB 회장 서울대… 5명으로 늘어고려대 4명, 성균관대 4명 뒤이어'고졸 신화'도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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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회장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서울대'가 될 전망이다.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가 각 4명씩 동률을 이루고 있었으나,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 3명이 모두 서울대 출신들로 채워져 자연스럽게 서울대가 한걸음 앞서게 됐다.연세대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1명을 배출해 내면서 체면치레했다.4일 국내 4대 금융지주 역대 회장들(18명)의 출신 대학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가 각각 4명씩 배출해 가장 많았다.서울대 출신 회장 4명은 우리금융(2004~07)과 KB금융(2008~09) 두 군데 회장직을 역임한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을 비롯해 ▲박병원 전 우리금융 회장(2007~08)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2011~17)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2013~14) 등이다.고려대 출신으로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2005~13)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2008~11)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2010~13)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2017~22) 등 4명이다.성균관대 출신 4명은 11월 말 퇴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 회장(2014~23)을 비롯해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2012~2022) ▲이순우 전 우리금융 회장(2011~14)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2019~23) 등이 있다.연세대는 그간 금융지주 회장을 배출하지 못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2023~)을 배출했다. 임 회장은 2013~15년 사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고졸 행원으로 입사해 금융지주 회장 자리까지 오른 이른바 '상고 신화'를 이룩한 인물도 3명이나 돼 눈길을 끈다.대표적으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초대 회장(2001~10)이 선린상고를 나왔다. 현직에 있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덕수상고)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강경상고)도 고졸 출신으로 최고경영자(CEO)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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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는 11월이 되면 서울대 출신 금융지주 회장은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윤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 3명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기 때문이다.내부 후보인 허인 KB금융 부회장과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은 각각 법학과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외부 후보 김병호 베트남 호치민시개발(HD)은행 회장은 영문학과를 나왔다. 최종 후보 1인은 오는 8일 공개된다.KB 내에선 과거 황영기‧임영록 전 회장에 이어 세 번째인 셈인데, 외부 낙하산격인 전임 두 회장들과 달리 허인‧양종희 두 부회장은 행원으로 입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이다. 두 사람 중에서 회장이 나올 시 KB 역사상 첫 내부 출신 회장의 탄생이다.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대부분 정권 입맛에 맞는 인물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수년 새 '관치'가 약해지면서 내부 출신들이 회장에 오르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