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터미널 82곳 입찰 전쟁첫 관문 상징성… 브랜드 홍보효과 탁월KB까지 참전… 수백억대 베팅 불가피
  • ▲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의 한 은행 환전창구ⓒ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의 한 은행 환전창구ⓒ연합뉴스
    올해 시중은행 기관영업의 승부처인 인천공항 은행‧환전소 입찰이 막이 올랐다. 

    한국의 첫 관문인 '공항'이라는 상징성에 브랜드 홍보효과가 더해져 은행 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입점할 은행 입찰공고에 나섰다.

    임대용도는 영업점과 환전소, ATM, 스마트뱅킹존으로 매장수는 총 82곳이다. 

    내달 12일까지 사업제안서와 입찰 참가신청을 받은 이후 사업제안평가점수(30점), 가격평가점수(70점)를 합산한 종합평가를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10월 말에서 11월경 최종낙찰자가 선정된다. 

    계약기간은 2024년 1월부터 2030년 12월 말까지 총 7년으로 기본계약기간 종료후 1회에 한해 총 3년 연장이 가능하다. 

    1차연도 임대료 예정가격(최저수용금액)은 150억6650만원이다. 

    은행들은 총 3개 사업권 입찰에 복수 참여는 가능하나 복수낙찰은 불가하다. 

    현재 인천공항터미널 사업권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맡고 있다. 

    직전 입찰에서 적은 금액을 써내 고배를 마셨던 KB국민은행은 이번 사업권은 꼭 따내겠다며 벼르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2014년 입찰 당시에는 하나은행(구 외환은행)이 제1사업권에 572억원의 역대급 입찰 금액을 써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올해 제시된 임대료 최저수용금액 150억원과 비교해도 3.7배나 많은 금액이다.

    당시 제2사업권은 우리은행이 301억원, 제3사업권과 4사업권은 신한은행이 각각 127억원, 109억원에 따낸 바 있다.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입찰가격에도 은행들이 공항입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수익성 이상의 의미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의 첫 관문이자 브랜드 홍보 효과도 뛰어나 다소 무리한 금액을 제시하고서라도 사업권을 획득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 운송실적(환승객 포함)은 2022년 1782만명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2440만명으로 급증했다. 

    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은행들 입장에서 인천공항이 가지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며 "은행간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경우 베팅금액은 역대급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