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비 10%↑SBI 14조,OK 12조 압도적"대형화 추세에 격차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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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자산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인해 상위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자산이 업권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한다. 이는 2017년 12월 말에 비해 약 10%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상위 20개 저축은행 중에서도 특히 1,2위와 타 저축은행간 격차가 크다. 1위 SBI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약 14조, 2위 OK저축은행은 약 12조에 달한다. 그 뒤를 ▲한투 6.9조 ▲웰컴 5.5조 ▲애큐온 5.4조 ▲페퍼 5.3조 순으로 추격하면서 1,2위와 나머지 업체들의 규모는 2~8배 이상 차이가 난다.SBI저축은행은 4개 저축은행이 합병해 출범하면서 ▲서울 ▲인천·경기도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라·제주 ▲대전·세종·충청 중 부울경을 제외한 5개 영업구역을 모두 확보한데다 전신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영향으로 개인신용대출 중심 빠른 외형성장을 이뤄내면서 차별화된 시장지위를 확보했다.OK저축은행 역시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대신해 그룹 내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대부업 철수로 중·저신용 차주가 빠르게 유입됐고 2023년 말까지 약 7484억 원의 추가 자산을 양수할 예정이다.대형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는 다소 완화되면서 소수 저축은행의 시장점유율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7월 자산 1조 원 이상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신용공여 한도가 20% 증액(개인사업자 50억→60억 원, 법인 100억→120억 원)하고, 2023년 7월에는 자본금과 지배구조 등 지방은행 인가요건을 충족하는 저축은행에 한해 지방은행 전환을 허용한다고 밝혔다.또 인터넷뱅킹, 모바일앱 등 비대면 채널이 확대되면서 생활권역에 존재하지 않는 저축은행의 접근도 편리해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영업구역 제한 덕분에 지방 소형 저축은행이 그나마 영업할 수 있었지만, 비대면 거래가 많아지면서 권역별 규제가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어 지방 저축은행은 더 힘들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