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약평위 안건 상정 여부 쟁점 식약처 허가 이후 2년 넘게 급여화 정체 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국가인권위 진정서 제출치료시기 중요한 소아 환자 숙원 풀리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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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억원 규모의 약값이 드는 소아 신경섬유종 신약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코셀루고(성분명 셀루메디닙)'가 올해 안에 급여권에 안착할지 주목된다. 신속심사제도 1호 약제로 건강보험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2년 넘게 공회전 중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6일 정부 및 환자단체 등에 따르면 코셀루고는 오는 7일 열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 논의 항목으로 거론된다. 안건 상정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히알루론산 점안액 재평가 등 이슈로 우선순위가 밀릴 가능성도 있다.신약의 급여 진입 절차의 주요 관문인 약평위에서 적정성을 인정받아야만 약가협상을 거쳐 고시 개정을 기반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약제가 된다.코셀루고는 수술이 어려운 총상신경섬유종 환자들의 유일한 치료 선택지다. 특히 소아 환자는 신속한 치료가 관건이다.이에 따라 지난 2021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속심사제도 1호로 선정돼 국내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2022년 3월 약평위에서 비급여로 결론이 났다.이후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요구 등 사회적 논란이 제기되자 지난 8월 약평위에 재상정됐지만 결정 유보로 급여는 또 다시 지연된 상황이다.2년이 넘게 공회전을 반복한 터라 오는 7일 약평위 상정 및 통과 여부가 환자 및 보호자에게는 가장 절실한 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신경섬유종증 환자 가족들은 "신경섬유종증은 다른 치료제가 없고 생명을 위협하는 데다 '사회적 사망'이라는 어려움에 부닥쳐 있음에도 정부는 그저 경제 논리만 고려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이범희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역시 "총상신경섬유종은 신경을 따라 자라난 종양이 환자에게 통증, 운동기능 장애, 시력 저하, 척추측만 등 증상을 유발하며 악성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다행히 지난 4년에 걸친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 받은 환자 분들은 임상적 예후의 개선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과 삶을 대하는 태도의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 의료진으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 교수가 담당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연구 차원에서 약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로 존재하기 어렵다.그는 "실제 해당 치료제의 연구를 진행한 의료진으로서 보다 빠른 보험급여 결정으로 국내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한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는 복지부 장관에 신경섬유종 소아 환자들의 유일한 치료제인 코셀루고의 신속한 보험급여를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관련 진정서를 제출했다.김재학 연합회 회장은 "정부는 이미 신경섬유종증 질환의 심각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도 2년이 넘도록 급여가 되지 않고 있어 정책 개선의 실효성에 매우 의문이 든다"며 "환자와 가족의 삶을 위협하는 현재 치료 환경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