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기한 보름 연장1000여개 계좌 전수 조사시중은행 전환 악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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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GB금융ⓒ뉴데일리DB
    금융감독원이 고객 몰래 불법 계좌를 개설한 DGB대구은행에 대한 긴급 검사를 연장키로 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대구은행에 대한 검사를 오는 15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당초 검사 기한은 지난 1일까지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 통제 부문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 추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구은행은 고객 동의없이 예금 연계 증권계좌 1000여개를 추가 개설한 사실이 밝혀졌다. 실적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사건에는 수십여명의 직원이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은행 입출금통장과 연계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예컨대 고객이 A증권사 개설 신청서를 썼다면 직원이 이 신청서를 복사해 B증권사 계좌 신청서를 새로 만드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고객에게 발송되는 계좌개설 안내문자(SMS)를 차단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금감원은 임의 개설이 의심되는 계좌를 전수 조사 중이다. 다만 계좌수가 워낙 많고, 전자문서에 대한 서명 진위 여부를 가리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번 사고가 금융실명제법 위반, 사문서 위조 등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검사 결과는 대구은행이 추진 중인 시중은행 전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부통제가 실패했다는 점이 드러나면 시중은행 전환 인허가에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단순한 직원 일탈인지 내부통제에 구멍이 뚫린 건지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며 "시중은행 전환 논의는 검사 결과를 본 뒤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