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35.8억달러 흑자 연속 흑자세지만… 수출 회복 더뎌여행수지도 -14.3억달러
  • ▲ 월별 경상수지.ⓒ한국은행
    ▲ 월별 경상수지.ⓒ한국은행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수출보다 수입이 더 감소해 나타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35억 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부터 3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는 지난 3월 3개월 만에 흑자(1억 6000만달러)로 전환한 뒤 4월 적자(-7억 9000만달러)로 돌아섰으나, 5월(19억 3000만달러)과 6월(58억 7000만달러) 다시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에서 각각 42억 8000만달러, 29억 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서비스‧이전소득수지에선 각각 25억 3000만달러, 11억달러 적자를 보였다.

    숫자만 놓고 보면 경제상황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데 수입이 더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수출은 504억 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92억 2000만달러)과 비교해 -14.8% 줄었는데, 수입은 461억 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97억 4000만달러) 대비 무려 -22.7% 더 감소했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가 56억 8000만달러로 15.7% 증가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반도체가 33.8% 감소한 76억달러에 그쳤고 정보통신기기(28억 3000만달러)와 석유제품(37억 4000만달러)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3.7%‧41.8% 줄었다.

    수입의 경우 원유‧화공품 등 원자재(-35.7%)를 비롯해 자본재(-12.5%), 소비재(-12.1%) 등에서 수입이 모두 줄어들며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서비스수지는 25억 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여행수지가 14억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이 커졌으나 건설수지(4억 3000만달러) 및 운송수지(9000만달러)가 흑자로 집계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25억 6000만달러)을 중심으로 29억 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11억달러 적자였다.

    한편 올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60억 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7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265억 7000만달러) 대비 205억 6000만달러(77.3%)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