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6.3% 성장… 개인사업자 몰려대출금리 4.91%… 중기대출보다 낮아0.33% → 0.59%… 연체율 상승세 계속
  • ▲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한 상인이 콩나물을 팔고 있다ⓒ뉴데일리DB
    ▲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한 상인이 콩나물을 팔고 있다ⓒ뉴데일리DB
    유망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관계형 금융이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한은행과(대형) 대구은행(중소형)이 취급 실적 1위를 기록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관계형 금융 잔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9000억원(6.3%) 증가했다. 차주별로 보면 개인사업자 대출이 7000억원(16.9%) 늘며 성장세를 견인했고, 중소법인 대출은 2000억원(2.0%) 늘었다.

    관계형 금융이란 은행이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의 계량·비계량 정보를 평가해 사업전망이 양호하면 신용도나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장기 자금을 내어주는 제도다. 국내 17개 은행이 참여 중이며 1년 이상 업력이 있는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가 대상이다.

    관계형 금융 잔액 증가율은 올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2.2%)의 약 3배 수준이다. 대출문턱이 높아지며 자금이 필요한 개인사업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32.1%), 제조업(25.1%), 서비스업(18.2%) 순으로 고금리‧고물가에 어려움을 겪는 업종 위주로 자금이 공급됐다.

    취급된 대출 평균금리는 4.91%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4.29%보다는 높아졌지만, 중기대출 평균금리 5.28%보다는 낮았다. 다만 경기침체 장기화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33%에서 올해 6월 말 0.59%로 0.26%p 상승했다.

    은행별 취급실적에선 신한은행이 대형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공급금액, 업무협약 체결건수, 초기기업 대출비중, 신용대출 비중 등에서 우수했다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기업은행이 2위로 뒤를 이었다. 중소형그룹에서는 대구은행 1위, 광주은행이 2위를 기록했다.

    금감원 평가는 은행 규모에 따라 대형 7개 은행과 중소형 10개 은행을 나눠 이뤄지며 ▲공급규모 ▲공급유형 ▲자영업자 지원 ▲지분투자 ▲비금융서비스 부문으로 평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형금융 공급 확대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신용대출 비중 평가 배점을 확대해 담보·보증 우선 대출 위주의 관행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관계형금융 추이ⓒ금융감독원
    ▲ 관계형금융 추이ⓒ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