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연체율 3배 증가전체 연체율 5.33%… 반년만에 1.92%p↑신용등급 '안정적' → '부정적'고금리 수신 만기 도래… 조달부담도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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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연체율 급증 등 잇따른 악재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경영지표들이 줄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경영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5.33%로 반년 만에 1.92%p 올랐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1.36%에서 4.1%로 2.74%p 뛰었다. 올 1분기(3.36%)보다는 0.74%포인트 올랐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4.22%에서 올해 6.69%로 2.47%포인트 상승했지만, 1분기(6.83%)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웰컴저축은행은 2.47%에서 4.62%로, 페퍼저축은행은 2.57%에서 6.05%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6%에서 4.13%로 각각 2.15%p, 3.48%p, 2.07%p 상승했다.

    상위 5개사의 부동산 PF 연체율도 3.96%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신용평가사들은 연이어 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기업평가는 OK저축은행(BBB+), 웰컴저축은행(BBB+), 키움저축은행(A-), 바로저축은행(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지난 8일 나이스신용평가도 페퍼저축은행과 더케이저축은행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문제는 이같이 어려운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국내 경기 전망이 갈수록 부정적으로 분석되는데다,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상황도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오르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저축은행은 지난해 고금리로 판매했던 예·적금에 대한 만기가 임박하자 재예치를 위한 특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조달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저하된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 곽수연 선임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이후 부동산금융 및 개인신용대출 부실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 하반기에도 저축은행의 수익구조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