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50세 이상 구매 증가율 ↑백화점 식품관부터 문화센터, 프리미엄 여행 상품 수요 높아금액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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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과 활동력을 앞세운 시니어 세대들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은퇴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소비와 문화생활을 즐기며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50대 이상 시니어 중에서 적극적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경험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실제로 시니어 세대 소비 증가율은 다른 세대를 압도하고 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060세대를 비롯해 65세 이상 시니어들의 매출 증가율이 가팔랐다.먼저 여행에서는 50세 이상 시니어층의 평균 증가율이 89%로 20~49세 증감률인 56%를 크게 앞질렀다. 골프·요가·콘서트 등 여가 활동에서도 20~49세와 비슷한 증감률을 보였다.특히 백화점·아울렛·대형마트 등 쇼핑에서는 50세 이상의 매출 증가율이 11%로 20~49세대 증감률(2%)의 다섯 배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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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유의미하다.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한 팝업 스토어와 컬래버레이션 행사 등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도 식품관 등 특정 카테고리에서의 수요는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본점 식품관을 18년만에 리뉴얼했다. 가스트로 테이블이라는 이름을 통해 차별화된 식품관 플랫폼을 선보인 것.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푸드 코트 이미지를 벗고 고급화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다.압구정본점의 경우 주거단지인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끼고있고 지역 주민과 밀착하는 형태의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탓에 압구정점 식품관은 5060세대 비중이 절반에 가까우며, 특히 60대 이상 고객층이 가장 많다.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푸드코트에서 시행하고 있는 ‘테이블 서비스’도 시니어 고객들에게 편안한 식사 환경을 제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주문부터 퇴식까지 셀프로 진행되는 기존 매장과 달리 직원이 테이블까지 주문한 음식을 직접 서빙해주고 퇴식까지 도와주는 서비스다.신세계백화점은 2021년 7월 경기점 식품관을 재단장하며 100여개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당시 주고객층인 5060세대를 겨냥해 지역 유명 반찬가게를 입점시키기도 했다. 경기점 식품관은 리뉴얼 1년 만에 평당 매출이 2배 늘어났으며, 전체 구매 고객 객단가 역시 15%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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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 역시 시니어들의 수요가 꾸준하다. 현대백화점은 문화센터를 통해 이번 가을 학기에만 시니어 관련 강좌를 20개 운영한다. 목요 액티브 시니어 테라피,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 시니어 건강 밴드체조, 시니어 테라피 요가 등 건강부터 취미·전문 교육 등 다양하다.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역시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 시니어 스마트 라이프, 라인댄스, 시니어 발레 등 다양한 시니어 관련 강좌를 전개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을학기까지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선보인 시니어 관련 강좌는 100여개에 달한다.신세계백화점도 문화센터에서 20여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댄스·테라피 요가 등 건강 관련에서부터 영어, 한국무용, 라인댄스 등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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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여행 상품에서도 구매력이 늘어나고 있다.신세계라이브쇼핑이 프리미엄 여행 상품만을 운영하는 ‘골든티켓’ 프로그램의 구매 연령대는 50~60대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골든티켓에서 선보인 한진관광 캐나다 퀘백 10일 여행 상품 가격대는 500만~1000만원이며, 남미 17일 상품은 1300만~2000만원의 고가 상품이다.NS홈쇼핑의 주요 고객층 평균 연령은 64.5세로 시니어에서도 높은 축에 속한다. 그럼에도 조금도 편하고 고급스러운 여행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이달 3일 처음 선보인 ‘가보자고 프리미엄’이라는 특화 프로그램에서는 이탈리아 대표 선사 코스타크루즈의 최대 토스카나호 아라비안 크루즈를 활용한 크루즈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41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하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들의 경우 금액보다는 가치를 기준으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