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친화산업식품시장 2030년 5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듯경제력 가진 5060 주요 소비층 떠오르며 '케어푸드' 수요 커져'액티브 시니어' 늘며 건기식 인기… 정관장 등 시니어 브랜드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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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 진입이 머지 않았다. 전체 인구대비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20% 이상이면 초고령화 사회라고 분류하는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65세 인구가 901만8000명을 넘어서며 비중이 17.5%에 달했고, 2025년에는 20.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가진 50~60대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각되며 식품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좋아하는 식음료를 맛있게 즐기고 싶어하는 시니어들이 늘면서다.
식품산업통계정보 ‘시니어 세대와 식품산업’ 동향에 따르면 2012년 2조6700억원에 불과했던 고령 친화산업 식품분야는 2020년 4조4400억원까지 커졌고, 2030년 5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더 맛있게, 더 부드럽게" 케어푸드의 성장
CJ프레시웨이,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식자재유통기업들은 케어푸드 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자체 브랜드를 출시해 기업간거래(B2B) 등 경로로 판매하는 형식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15년 시니어 타깃 브랜드인 헬씨누리를 론칭했다. 헬씨누리 등 케어푸드 사업 부문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CJ프레시웨이는 케어푸드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관련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전국 병원, 복지관, 요양시설에 대한 식자재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의 '고령친화식품 KS인증(KS H 4897)',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의 '고령친화우수식품 인증' 등 국가 인증을 획득한 연화식 소스, 반찬류를 선보였으며, 앞으로도 고령친화식상품군을 지속 확대 유통할 계획이다.
2018년에는 아워홈이 프리미엄 식재 브랜드 '케어플러스'를 론칭해 케어푸드 제품 수요가 높은 전국 실버타운, 요양∙복지시설을 비롯해 병원, 어린이집 등 B2B 채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케어플러스 제품은 육류, 반찬류, 소스 드레싱류를 포함해 총 22종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연화식 양념육 3종’, 행복한맛남 메추리알 장조림, 쇠고기장조림 등 총 12종 제품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됐다. 이와 함께 시니어의 저작 능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식품 및 인지기능개선 관리 식단 연구 개발 등 케어푸드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관련 매출도 신장 중이다. 아워홈의 케어푸드 관련 올 1분기 매출은 2022년 동기 대비 약 52%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2020년 론칭했다. 이를 위해 2018년 1300여명의 조리사와 700여명의 영양사 가운데 80여명을 선발해 케어푸드 연구소인 ‘그리팅 랩(LAB)’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자체 온라인몰 '그리팅몰'을 통해 300여종의 케어푸드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으며, 1~2주 단위 케어푸드 정기구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저당, 저칼로리, 고단백질 등 건강한 식습관을 제안하는 '건강식단', 개인별 건강관리 목적에 맞춰 선택 가능한 '챌린지 식단' 등 다양한 케어푸드 식단을 판매 중이다.
그리팅 케어푸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이상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식품기업 풀무원도 2015년 시니어 전문브랜드 ‘풀스케어’를 론칭하고 작년 세대별 브랜드를 통합한 ‘디자인밀’을 내놨다. 디자인밀은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다.
지난해 ‘7Days 영양진밥’과 ‘7Days 영양덮밥소스’ 등 14종이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되며 현재 최다 고령친화우수식품 보유 기업으로 떠올랐다. 풀무원은 고령맞춤형 식품을 늘려가며 국내 시니어 케어푸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 "웰에이징이 꿈"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커져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문화활동에 나서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며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시니어 건기식은 이제 단순히 '노화 지연', '신체기능 활성' 등에 머물지 않고 세분화 된 기능을 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이다. '홍삼', '녹용' 등의 주요 소비층이 시니어인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시니어 전문 브랜드 ‘장수:율(匠水:律)’을 론칭했다. 정관장은 시니어 시장에서 선제적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의 핵심역량인 홍삼과 타깃 맞춤형 특화원료를 결합한 장수:율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기억력과 인지력 개선에 특화된 ‘장수:율 지(知)’를 시작으로, 근력개선과 체력강화를 위한 ‘장수:율 근(筋)’, 혈행개선과 튼튼한 혈관두께를 위한 ‘장수:율혈(血)’까지 총 3종의 제품라인업을 차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21년에는 노년기 건강의 근본을 다스리는 시니어 맞춤 녹용 ‘정관장 천녹S' 신제품을 출시했다. 녹용과 홍삼을 비롯해 시니어 맞춤 원료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전립선 관련 제품도 최근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월31일 출시한 ‘홍삼오일 RXGIN CLEAN(알엑스진 클린)’은 본격 판매를 개시한 첫날부터 3000세트를 돌파하고, 불과 13일만에 일부 매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매장에서 초도물량 판매가 완료됐다.
정관장의 건강몰 ‘정몰’에 따르면 구매고객 중 70% 이상이 50대 이상이었다.
이밖에 CJ제일제당은 2007년부터 선보여온 전립선 건기식 '전립소' 라인업을 최근 확장 중이다. 올 상반기까지 전립소 누계 매출은 2400억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의 건기식 전문 독립법인 CJ웰케어는 올해만 '전립소 프리미엄', '전립소 솔루션' '전립소 쏘팔정 맥스' 등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연화식, 건기식 등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케어푸드 소비자 그룹 중에서 가장 부유한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그리고 향후 10년 내 점차 시니어로 전환되는 2차 베이비부머(1968~1971년생)의 수가 1000만명에 육박한다"며 "시니어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과 고령친화 케어시장이 향후 지속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