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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이테크건설, 1년간 땅쇼핑에 180억 '펑펑'…이자 36배 급증

매출 9625억원·영업익 -48억원…첫 마이너스 기록 매출 10년만 최대실적 불구 원가율 폭증으로 적자수주잔액 1.7조 1년치 먹거리…2년연속 용지매입 차입금 41억→898억 '21배'…부채율 4년만 300%대 영업성적·재무성과 동반하락…시평 하향조정 불가피

입력 2023-09-13 12:00 | 수정 2023-09-13 12:00

▲ 서울 서초구 소재 SGC이테크건설 서울 본사. ⓒSGC이테크건설

SGC이테크건설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국내 플랜트부문이 전체적인 외형성장을 이끌었으나 원자재 쇼크 등에 따른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다.

문제는 수익성 개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주잔액은 줄어들고 추가 성장동력도 미비하다. 게다가 둔화한 영업현금흐름으로 재무건전성마저 저하됐다. 사상 최고순위까지 올랐던 시공능력평가도 다시 고꾸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반기보고서 분석결과 SGC이테크건설은 연결기준 매출 9625억원, 영업이익 -48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경우 전년동기 6550억원에 비해 46.9%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 3년연속 외형성장하면서 최근 10년새 가장 큰 매출액을 시현했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330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최근 10년새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영업이익률(-0.50%), 순이익(-68억원)도 이기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같은 흐름은 분기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매출은 전년동기 3643억원에서 48.0% 증가한 5392억원을 기록하면서 5개분기연속 전년대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 109억원에서 2023년 2분기 -86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면서 5개분기연속 전년대비 감익이 지속했다.

영업이익이 5분기연속 전년대비 감익한 것은 2019년 2분기부터 7분기동안 이어진후 처음이다.

외형성장은 국내 플랜트부문이 견인했다. SGC이테크건설은 OCI그룹 계열사로 △석유화학 △발전 △신재생에너지 △제약‧바이오 등과 관련된 국내외 다양한 플랜트 건설경험을 보유한 '플랜트강자'로 불린다. 실제 전체매출 절반이상이 플랜트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상반기 국내 플랜트매출은 모두 7287억원으로 전체 75.7%를 차지한다. 특히 전년동기 4151억원에 비해 75.5% 급증하면서 최근 10년새 최대치를 달성했다. 플랜트 매출급증은 회전율이 높은 물류센터와 반도체공장 등 산업플랜트 수주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건부문은 주택경기 둔화로 일부사업이 지연되면서 같은기간 2396억원에서 2337억원으로 2.48% 감소했다. 해외플랜트(1억원)부문과 국내터미널·공통부문(425만원)은 전년대비 각각 66%이상 감소하면서 10년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원자재 쇼크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가부담이 상승했다. 일부 플랜트사업장 경우 발주처와 공사비 증액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상반기 매출원가는 전년동기 6042억원에 비해 55.7% 증가한 9412억원으로 최근 10년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폭을 웃돌면서 원가율은 같은기간 92.2%에서 97.7%로 5.53%p 악화했다. 원가율 역시 10년 최고치다. 판관비 역시 지난해 상반기 176억원에서 261억원으로 47.7% 상승했다.

이로 인해 플랜트는 10년새 최대실적에도 불구하고 이기간 유일하게 적자(-47억원)를 기록했다. 토건은 전년동기 265억원에서 110억원으로 58.4% 감소했으며 터미널·공통(-116억원)은 100억원대 손실이 4년째 이어졌다.

▲ 경기 구리시 소재 '구리역 더리브 드웰' 현장. 2023년 8월 ⓒSGC이테크건설

더 큰 문제는 수익성 회복을 위한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외플랜트 매출이 상반기 기준 2018년이후 5년연속 줄어들면서 10년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데다 2020년 10월 발전·에너지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후 추가성장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다.

상반기 수주잔액은 1조7908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3860억원에 비해 24.9%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매출이 1조523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1년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의 먹거리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특히 1000억원대 주요공사 12개 가운데 해외사업은 전무한 상태이며 가장 큰 규모인 ATV 세미컨덕터 프로젝트(3800억원)도 이달중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게다가 SGC이테크건설은 자체개발사업 등을 위한 용지 규모를 지난해 상반기 80억원에서 올해 260억원으로 3배이상 늘렸다. 2021년 상반기 39억원에 이어 2년연속 용지를 확보한 것이다.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플랜트부문을 만회할 방안으로 주택건축 등 디벨로퍼로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작금의 부동산경기 등을 고려했을 때 자충수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SGC이테크건설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회계에 반영하다 보니 상반기 영업손실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반기에는 원가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전사적 노력과 설계 효율성을 높여 수익률 제고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는 수익성 침체에 따른 재무건전성 저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1760억원)로 돌아선 가운데 차입금 및 부채부담이 가중되면서 재무활동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재무현금흐름은 상반기 기준 4년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우선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차입 규모는 지난해 41억원에서 올해 898억원으로 21배이상 뛰었다. 자본총액이 전년동기 2364억원에서 2321억원으로 소폭 감소(-1.80%)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1.73%에서 38.7%로 36.9%p 악화했다.

차입금이 늘면서 부채총액도 같은기간 3230억원에서 7085억원으로 119%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136%에서 305%로 168%p 크게 악화했다. 상반기 기준 2019년이후 4년만에 300%대로 다시 높아진 것이다.

채무부담이 증가하면서 이자부담도 가중됐다. 이자비용은 같은기간 1억원에서 60억원으로 36배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 이자비용이 늘어난 것은 2019년 32.4%이후 처음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0.79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최근 10년새 최저치다.

이밖에 유동비율도 142%에서 116%로 26.3%p 저하됐으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759억원에서 605억원으로 20.2% 낮아지는 등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이 낮아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영업성적과 재무성과의 동반부진으로 시평순위도 다시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SGC이테크건설은 2015년 56위로 5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2020년 42위로 'TOP50'에 안착했다. 이후 지난해 39위로 30위권에 들어섰으며 올해 34위에 랭크되면서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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