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분기比 흑자전환 성공했지만…1년새 매출 35.2% 뚝총차입금 1681억→2553억 51.9% 급증…이자도 31.3%↑이자보상배율 0.29…3년연속 1미만일시 '한계기업' 간주 미수금리스크 잔존…화곡더리브스카이 18개월째 분양중
  • ▲ SGC이앤씨 사옥. ⓒSGC이앤씨
    ▲ SGC이앤씨 사옥. ⓒSGC이앤씨
    시공능력평가 34위 SGC이앤씨(옛 SGC이테크건설)가 불황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쪼그라든 가운데 차입금·이자비용은 늘어 채무상환능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지난해 2·4분기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웃돌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된 양상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SGC이앤씨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동기 38억원대비 68.3%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2744억원으로 1년새 35.2% 줄었다.

    반대로 총차입금은 1681억원에서 2553억원으로 51.9% 늘었고 금융이자비용도 덩달아 32억원에서 42억원으로 31.3% 증가했다.

    외형성장과 내실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셈이다.

    212억원 영업손실을 낸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흑자전환을 통해 일단 급한불은 껐지만 매출이 30.6% 줄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수익 감소와 차입금 증가가 맞물리며 이자보상배율도 악화했다. 1분기 이자보상매율은 0.29로 전년동기 1.2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 채무상환능력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미만이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대출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SGC이앤씨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와 4분기에도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으로 하락했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5이상이면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반면 1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분류된다. 3년연속 1미만일 경우 한계기업으로 간주된다.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오너3세 이우성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2022년 11월 대표로 취임하며 경영전면에 나섰던 이 사장으로선 실적개선을 통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지만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다.

    무엇보다 미분양 등으로 인한 미수금 리스크가 적잖다.

    서울시 '민간 미분양주택 현황 통계'를 보면 SGC이앤씨가 2022년 11월 공급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 더리브 스카이'는 3월말 기준 140가구 가운데 94가구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그 여파로 1분기 SGC이앤씨 공사미수금은 2958억원으로 전년동기 2830억원보다 128억원(4.5%) 늘었다.

    변수는 해외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GC이앤씨는 1분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SEPC 에틸렌 생산설비 증설공사', '이소프로필 생산설비 공사' 등을 따내며 누적해외수주액 8억5100만달러(1조1625억원)를 기록했다.

    SGC이앤씨 측은 연초 수주한 프로젝트 공정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사우디 등 중동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고 국제유가 등 외부변수에 취약해 안정적 수익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시장은 사업을 수주해도 마진이 크지 않아 효율적인 '캐시카우'로 보기는 어렵다"며 "반짝 실적개선에 그치지 않고 재무구조 자체를 탄탄히 하려면 결국 국내사업이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