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욕·파리 등 코로나 이전 150만→300만 ‘쑥’경비 부담 커도 여행 선택한 소비자 多공급 회복했지만…높은 수요에 가격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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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아진 해외여행 열기에 항공권 가격도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일수록 두드러지는데, 코로나19로 3년간 억눌렸던 여행 심리 폭발과 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단기간 내 가격은 쉽사리 떨어지고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출발하는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 가격은 200만원 후반에서 300만원 초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유럽노선인 파리와 로마행도 300만원 중반대에 이른다. 코로나19 이전 100만원대 초중반대 가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가량 뛴 것이다.

    항공권 가격은 전체 여행 경비에서 대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높은 항공권 가격은 여행객 입장에선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는 항공권 가격이 더 뛸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항공유 가격이 뛰면서 유류할증료 인상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달보다 40%가량 뛴 상태다. 오는 10월 유류할증료는 지난 8월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국제 항공유 가격이 반영될 예정인데,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마지막 주 국제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26.37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2% 오른 수준이다. 

    반면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 상황은 다르다. 폭발한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저비용 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각종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지난해 말 왕복 6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일본 노선은 현재는 편도 기준 10만원대 항공권도 등장했다. 

    장거리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원인으로 업계에서는 여행에 대한 보복성 수요를 꼽고 있다. 언제 내릴지 모르는 항공권 가격 인하를 기다리기보다는 경비 부담이 크더라도 여행을 선택한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는 LCC와 달리 프로모션을 거의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항공권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편”이라며 “현재 중국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 노선에서 공급을 코로나 이전의 80%가량 회복했으나 수요가 워낙 높아 당분간은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