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브렌트유 10개월 만 최고치ECB 마지막 금리인상 시사에 원유수요 증가 전망물가상승률 끌어올려 연준 20일 금리결정에 영향이달 통화결정회의 없는 한은, "미시 정책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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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또한번 치솟으며 글로벌 긴축 기조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 원유 가격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90.16달러로 마감됐다. 전거래일 대비 1.64달러(1.85%) 상승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는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런던 ICE 거래소에서 11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도 1.82달러(2.0%) 오른 배럴당 93.7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다.국제유가 상승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정책에도 원유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기인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했다.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 이날 10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금리인상 종료를 시사한 점이 국제유가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로존의 긴축 종료가 에너지 수요 증가를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ECB는 이날 "주요 금리가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돼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적시에 돌아오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우리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오는 19~20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되고 있다.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CPI)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시장전망치(3.6%)를 상회했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대비 10.6% 오르며 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 하향안정되던 CPI를 끌어올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이번달 통화정책방향결정회를 건너뛰는 한국은행은 주요국 중앙은행 동향을 파악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기준금리 0.25%p 올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것보다 훨씬 매파적 발언이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며 "10월엔 충격이 많이 생기는데 9월에는 금통위가 없어 시장을 통한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