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세대 신용대출 연체율 전년동기 대비 2배 늘어인터넷은행 비상금 대출 연체액 60%는 2030세대금융업계, 신용융자 늘어나자 투자자에 '유의' 당부
  • ▲ 은행 대출 창구.ⓒ연합뉴스
    ▲ 은행 대출 창구.ⓒ연합뉴스
    고금리·고물가에 빚을 갚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6월 말 신용대출 잔액과 연체율은 각 163조8000억원과 0.6%로 나타났다. 특히 2030세대의 연체율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2배 늘면서 큰 증가폭을 보였다.

    신용대출 잔액은 전년 동월 대비 20조6000억원 줄었지만 연체울은 0.3%포인트 늘었다.

    특히 연령대별로 대출 현황을 나눠 분석할 경우 20대의 신용대출은 신용대출 규모는 가장 작은 7조5000억원 수준이지만 지난해 6월 대비 연체율이 1.4%로 가장 높았다. 차주 수는 줄어들지만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은 69만1948명으로 13.3% 늘었다. 

    30대의 연체율도 같은 기간 2배 늘어 0.6%에 달했다. 이들의 신용대출 20대과 비교해 5.5배 많은 40조9000억원 규모다.

    4050세대의 신용대출 연체율도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2%포인트가 늘어난 0.5%를 기록했다. 40대의 신용대출 잔액은 59조4000억원에 달하고 50대의 경우 이보다 적은 43조9000억원으로 기록됐다. 60대의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포인트 증가한 0.8%로 나타났고 잔액은 12조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의 비상금 대출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비상금 대출의 경우 대출 한도가 50~300만원으로 작고 금리가 높은 수준이지만 직업과 소득이 없어도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청년층의 대출 문의가 쏠린다.

    정무위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터넷은행 3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상금 대출 연체액은 2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전체 대출 연체액 가운데 2030세대의 비중은 3사 모두 6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도 신용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유의를 당부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25일 급격히 늘어난 신용융자 추이를 감안해 증권사와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유의를 요청했다.

    특히 투자자에 대해서는 과거 신용융자 잔고가 높은 종목이 주가하락 시 하락폭도 컸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테마주에 대해서는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국거래소는 "테마주의 경우 투기성 자금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가변동성이 높은 경우가 많아, 해당 테마에 대한 인식변화 및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서는 단기간에 큰 손실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