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이 '직업안정'·'경제적 보상' 제쳐… 꼴지는 '변화지향'어릴수록 '워라밸' 중시… 10~30대 직업안정보단 경제적 보상 우선
  • ▲ 연령별 직업 가치요인 그래프.ⓒ고용노동부
    ▲ 연령별 직업 가치요인 그래프.ⓒ고용노동부
    우리나라 국민이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work-life balance)'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나이대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1위로 꼽았다. 다만 은퇴가 임박한 50대와 60대는 '직업안정'에 더 중점을 뒀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8일 '직업가치관검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는 2021~2022년 중 만 15세 이상의 전국 국민 5786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비롯해 △사회공헌 △성취 △경제적 보상 △자기계발 △자율성 △사회적 인정 △직업안정 △변화지향 등 총 9개의 가치요인을 51문항으로 구성해 검사했다. 각 환산점수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다.

    전체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결과를 보면 1위는 일과 삶의 균형(4.23점)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직업 안정(4.09점), 경제적 보상(4.07점) 순이었다. 가장 낮은 가치요인으로는 변화지향(3.33점), 사회적 공헌(3.42점), 사회적 인정(3.54점) 등이었다.

    대상별 결과에서도 일과 삶의 균형은 청소년·대학생·성인 등 3개군에서 모두 1위로 집계됐다. 일과 삶의 균형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순서는 청소년(4.36점), 대학생(4.31점), 성인(4.14점) 순이었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중요도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과 대학생은 경제적 보상에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줬고, 성인은 직업안정에 2위를 매겼다. 3개군은 모두 변화지향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나이대별 결과를 보면 10대와 20대는 1순위로 일과 삶의 균형, 2순위로 경제적 보상을 꼽았다. 30대와 40대도 1순위로 일과 삶의 균형을 뽑았지만, 2순위로는 직업 안정을 꼽았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1순위로 직업안정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에게 일과 삶의 균형은 2순위로 밀렸다.

    나이가 많을수록 경제적 보상보다 직업안정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10대와 20대, 30대는 직업안정보다 경제적 보상에 더 높은 가치를 뒀다. 반면 40대와 50대, 60대 이상에서는 상대적으로 직업안정이 더 점수가 컸다. 사회적 공헌에 대한 인식은 10대(3.48점)보다 50대(3.57점), 60대 이상(3.73점)에서 훨씬 높았다. 모든 나이대에서 가장 점수가 낮은 가치요인은 변화지향이었다.

    서현주 고용정보원 연구기획팀장은 "직업가치관은 개인이 직업을 통해서 이루거나 충족하고자 하는 것으로, 직업가치가 충족될 때 직업에 대한 만족도와 적응도가 높아지게 된다"며 "직업가치관을 고려해 탐색한다면 본인의 욕구에 적합한 직업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