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야기 운영 20년… 프랜차이즈 사업만으로 한계 느껴브랜드 이미지 바꾸고 일반 유통시장, 특수시장 공략 나서MZ세대 위한 메뉴 구상 중… "외식시장 생존 위해 다양한 고민"
  • ▲ 임영서 죽이야기 대표이사가 23일 경기도 광주 소재 죽이야기 본사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 임영서 죽이야기 대표이사가 23일 경기도 광주 소재 죽이야기 본사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2003년 죽이야기 1호점을 시작으로 20년째 죽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만으로는 죽 사업 확대에 한계점을 느껴,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광여로 소재 죽이야기 본사에서 임영서(53) 대표를 만났다. 그는 1세대 창업 컨설턴트이자 식품제조기업 주식회사 대호가, 프랜차이즈 죽이야기 대표이사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죽이야기 본사는 경기도 광주시에서도 논밭이 펼쳐진 광여로 한 구석에 자리한다. 임 대표는 "신당동 본사에서 경기도 광주로 2021년 6월 이전했다"며 "죽 사업 확대를 위해 공장이 위치한 이곳에 본사 터를 옮겼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죽이야기 경영철학은 '음식으로 사람을 이롭게 하자'다.

    좋은 식재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가맹점에서는 원가 상승을 부담스러워하기에 공장 앞에 사옥을 짓고 제조·유통 강화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현재 죽이야기 매장 수는 약 400여개다. 본죽과 함께 프랜차이즈 대표 죽 브랜드로 꼽히고 있지만 매장 수, 매출 등의 격차가 크다. 지난해 기준 본죽 매장 수는 748개, 본죽&비빔밥 매장 수는 837개에 달한다.

    임 대표는 "공격적 마케팅, 경영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껴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키워보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 ▲ 경기도 광주시 죽이야기 본사 맞은편의 생산시설 청록원ⓒ최신혜 기자
    ▲ 경기도 광주시 죽이야기 본사 맞은편의 생산시설 청록원ⓒ최신혜 기자
    죽이야기는 '일반 유통시장', '특수시장' 두 분야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상온 파우치 '짜먹는 죽'을 지난해 개발해 직영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연말에는 미국으로 짜먹는 죽 수출을 시작한다.

    임 대표는 "올해 안에 흡수 빠른 죽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약 복용 전이나 건강검진을 앞두고 먹을 수 있는 속이 편한 죽을 일반 유통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오트밀 제품, 근력강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근손실 방어용 죽 등 특수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탈바꿈에도 나섰다. 지난 6월부터 MZ세대를 타깃으로 인테리어를 교체하고 메뉴에도 대폭 변화를 줬다. 현재 죽이야기 매장을 방문하면 취향에 맞게 토핑을 가미한 덮죽, 덮면, 덮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을 활용한 마케팅도 시작했다.

    임 대표는 "20대 초중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MZ세대를 누가 사로잡느냐의 싸움에서 사업 승패가 갈린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죽이야기는 최근 가맹점주 매출 향상을 위해 푸드테크 기술을 도입했다. 외식업 IT 전환회사 토더와 협약을 맺고 식자재 발주량 자도 산출, 매장 판매와 발주 데이터 종합 리포트 등 운영 효율화에 나선 것.

    임 대표는 "외식업이 살아남을 방법은 결국 IT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65만개에 달하는 우리나라 음식점이 인구 고령화 등으로 결국 30만개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온라인 시대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효율적 정보 운영 방법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임을 안다"며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하게 브랜드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