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3년만에 머니백 프로모션 종료키로네이버도 쇼핑 서비스 ‘도전 최저가’ 종료… ‘SPOTV NOW’ 이용도 중단이용료 높이는 곳도 속출… G마켓 서버이용료 신설, 쿠팡 가입비 인상
  • ‘황금기가 끝났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의 분위기다. 매년 두자릿 수 성장률을 경신하던 이커머스 시장이 침체되면서 더 이상 막대한 적자를 짊어지고 시장을 키워가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그동안 프로모션으로 제공되던 혜택을 축소하거나 소비자, 판매자로부터 이용료를 더 받아내야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에 따른 이커머스 업계의 변화는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서비스 조정이 한창이다.

    먼저 11번가는 오는 8월 30일부터는 ‘머니백 프로모션’을 종료한다. ‘머니백’은 소비자가 추천한 링크로 상품을 구매할 경우 적립금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11번가에서 이 프로모션이 종료되는 것은 약 3년만이다.

    11번가 관계자는 “2021년 ‘11번가 머니백’ 프로모션이 시작된 이후 일부 고객층을 위주로 혜택이 돌아가고 있어, 11번가의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쇼핑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모션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위해 선보였던 전용 쇼핑서비스 ‘도전 최저가’ 서비스를 오는 8월 1일 종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지 1년 만이다. 이와 함께 ‘SPOTV NOW’ 이용권 서비스도 오는 8월 17일 종료된다. 

    회사 측은 “‘도전 최저가’ 코너는 종료되지만, 오는 7월 멤버십 회원 전용 쇼핑 혜택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혜택을 축소하지 않는 대신 이용료를 추가하는 곳도 있다. 

    지마켓은 G마켓과 옥션에서 이달부터 판매자(셀러)를 대상으로 서버 이용료를 부과했다. 그동안 서버 이용 비용을 무상으로 지원해왔지만 안정적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과금제도를 신설한 것. 전월 상품 판매 대금 500만원이 넘는 셀러에게 월 5만5000원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G마켓과 옥션의 셀러가 약 60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수익이 될 수 있으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오는 8월부터 유료멤버십 ‘와우 멤버십’의 가격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다. 인상률은 약 58%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미 쿠팡은 신규 회원에 대해서는 월 7890원의 가입비를 받는 중이다.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 따른 쿠팡의 영업이익은 약 125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이런 서비스 조정은 어느정도 예견된 바 있다. 수년간 이커머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수익을 낸 업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고성장기의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해야한다는 것이 경쟁의 핵심이었다. 

    문제는 최근 고물가와 가계소득감소, 저성장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매년 고성장을 반복해온 이커머스 시장도 정체를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과거처럼 적자를 감수하는 것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논하기 힘들어진 상황에 놓였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서비스 축소와 이용료 인상 등의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쌓여온 적자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사업이 지속되기 힘든 구조가 됐다”며 “최근 알리, 테무 등 C-커머스의 공습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생존을 위한 이커머스 업계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