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연구단계 머물러… 상용화까지 갈 길 멀어한미약품·GC녹십자·에스티팜 등 개발 진행 중정부, 내년 백신 개발 관련 예산 80% 이상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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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메신저리보핵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주역들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에 선정되면서 국내 개발 상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하지만 국내 mRNA 백신 개발은 아직 초기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어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더구나 정부가 관련 예산을 삭감한 상황이어서 개발 속도는 더욱 더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4일 업계에 따르면 mRNA 기술 적용이 코로나,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을 넘어 암으로 범위를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mRNA는 일종의 유전자 교육으로 불린다. 바이러스 정보만 알면 백신을 빠르게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DNA 유전 정보를 담은 단백질을 리보솜이라는 단백질을 합성하는 기관에 전달하고, 리보솜은 mRNA의 명령에 따라 단백질을 합성해 궁극적으로 유전 정보가 담긴 면역 단백질을 생산해 질병을 막아준다.한미약품은 mRNA 항암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4월 AACR(미국암연구학회)에서 mRNA 기반 항암백신 개발 가능성을 담은 연구 결과를 선보인 바 있다. 한미약품 자체 플랫폼 기반의 개발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AACR에서는 mRNA 기반 항암 백신 후보물질이 KRAS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폐암 마우스 모델에서 종양의 성장 억제에 우수한 효력을 보였다는 것과 종양에서 세포독성 T세포의 침투가 유의성 있게 증가한 반면 면역 반응 억제 T세포는 감소한 것에 대해 발표했다.한미약품은 평택에 1공장과 2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2공장은 mRNA 백신개발과 mRNA 합성에 필요한 효소 생산 시설도 갖추고 있다.GC녹십자는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mRNA 독감 백신에 대한 기초 연구를 진행 중이다.작년 4월 캐나다 아퀴타스와 체결한 지질나노입자(이하 LNP) 관련 개발 및 옵션 계약을 통해 mRNA 독감 백신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올해 3월 LNP 라이선스 계약 옵션을 행사했다.국내서 mRNA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선도적으로 나섰던 에스티팜은 'STP2104'의 임상 1상의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이달 중 중간결과를 공개할 전망이다.에스티팜은 STP2104에 적용된 mRNA 플랫폼 기술 '스마트캡' 등의 안전성을 확보하면 향후 mRNA CDMO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에스티팜은 mRNA 치료제와 백신을 만들기 위한 핵심 바이오 플랫폼 기술인 캡핑(capping)과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캡핑은 mRNA 원료를 만드는 효소 기술이고, LNP는 mRNA 약물 전달 기술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 mRNA 백신 개발을 협력하는데 손잡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mRNA까지 플랫폼을 확장, 국제기구와 함께 현존하는 혹은 미지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R&D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일본뇌염 바이러스와 라싸열(Lassa fever) 바이러스를 mRNA 백신 플랫폼 연구에 활용하게 된다. 협약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로부터 최대 1억4000만 US 달러(약 2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플랫폼을 활용해 호흡기융합바이러스(RSV) 백신,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백신, 항암 백신 등 신규 파이프라인에도 적용한다.그러나 전세계적으로 mRNA 백신 개발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차원의 지원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지난 9월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예산결산 심사 자료 '2024년 R&D 예산 비효율 조정 예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미래성장 고부가가치 백신 개발', '백신 기반 기술개발', '신속범용백신기술개발' 예산은 올해 277억1100만원에서 내년 51억900만원으로 80% 이상 삭감됐다.한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는 지난해 649억 달러(약 75조원)였던 글로벌 mRNA 백신 시장 규모가 연평균 11.9% 성장해, 2027년에는 1273억 달러(약 14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