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브리프 광고 만들어 보니 카피가 단번에이미지 생성 AI '칼로'로 스토리보드까지 뚝딱"이미 AI 도입 활발…사각지대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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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가 운영하는 인공지능(AI) 광고 창작 지원 시스템 '아이작(AiSAC)'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초거대 AI를 탑재해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아이작은 AI와 빅데이터로 누구나 쉽게 광고 기획과 창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공공 서비스다. 기존 오픈소스를 이용하던 아이작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초거대 AI를 활용해 향상된 광고 카피 서비스와 이미지 생성 기능을 선보인다.
'브랜드브리프' 광고 만들어보니광고 카피 제작은 네이버 클로바를 이용한 '아이작N'과 카카오브레인 KoGPT 기반으로 구축한 '아이작K'로 나뉜다. 아이작N은 헤드 카피(단문)뿐만 아니라 바디 카피(장문)도 창작할 수 있다. 톤앤 매너 또한 기본, 리뷰, 행동촉구 등으로 나누어 여러가지 구문을 만들어낼 수 있다.가령 서비스 명에 브랜드브리프를, 키워드로 브랜딩, 디지털마케팅, 전문매체 등을 넣었다. 헤드카피(질문)로 '당신이 찾던 광고·디지털마케팅 전문 매체 브랜드브리프는 오늘도 새로운 소식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가 나왔다.바디카피(기본)로는 '성공적인 광고 캠페인을 위한 필수 매체 브랜드브리프가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드립니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 매체인 브랜드브리프는 온라인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최신 트렌드 정보를 통해 기업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지원합니다. 이제 브랜드브리프와 함께 하세요.'가 출력됐다. -
이번엔 브랜드 전문 매체, 크리에이티비티, 칸 라이언즈, 브랜딩, 마케팅 등의 키워드를 입력했다. 헤드카피(언어유희)로는 '세상 모든 브랜드를 위한 인사이트'가 나왔다.바디카피(기본)로는 '대한민국 최초 브랜드 전문 매체 브랜드브리프가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칸 국제광고제) 공식 미디어 파트너로서 2021년 수상작 리뷰 및 인사이트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세계 최고 광고인들의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를 확인하시고,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여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세요.'가 나왔다. 몇몇 틀린 점과 연도 등만 수정하면 바로 이용할 만한 카피가 나온 것이다.아이작K에서는 짧은 카피만 추출할 수 있으나 상품·서비스 카테고리를 지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별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문구를 만들어 내기에 제격일 것으로 보인다. 코바코는 방송광고소재전송시스템(KODEX)에 축적된 광고영상에 딥러닝 영상인식기술을 접목해 영상 속 객체정보를 추출하고 그 결과물을 아이작을 통해 개방하고 있다. 광고 아카이브에서 사례를 수집하거나, 쇼핑 트렌드와 관심사 트렌드를 확인해 카피 제작 키워드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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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생성형 인공지능 칼로(Karlo)는 아이작 스토리보드에 힘을 보탰다. 칼로는 3억장 규모의 이미지-텍스트 학습을 통해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을 이해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작에서 이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스토리보드에 넣을 이미지를 스케치 형태로 만들어 준다. 만들어진 이미지에 추가 키워드를 입력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브랜드브리프의 강점 중 하나인 '칸 라이언즈' 소식을 전달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칸 라이언즈를 입력했더니 사자상이 나왔다. 여기에 광고판을 추가 입력하자 대형 전광판에 있는 사자의 모습이 꽤 그럴싸해보였다.AI는 도구일 뿐, 입력은 '사람'이 한다여러 시도를 통해 알게된 것은 카피나 스토리보드 이미지를 만들 때는 구체적인 묘사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실제 이미지 생성 시 크리에이티브, 광고 등 추상적인 단어를 표현하는 데엔 한계가 있어 보였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표현을 이용해야 제대로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다른 생성형AI에서 제기되는 문제이기도 한 서양 문화와 서양인 중심의 결과물도 '칼로'에서 눈에 띄었다. 물론 스토리보드를 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는 참고용으로 쓰거나, 동양인이나 한국인 등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주면 된다. AI는 도구일 뿐 광고하고자 하는 대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합한 키워드를 찾아내는 것은 인간의 역할인 것이다.거대 AI와의 결합으로 홍보 영상이나 방송 광고 등을 제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이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바코 측에 따르면 2023년 월평균 이용자(방문자) 수는 1만3442명이었으며, 올해 2월 서비스 개시한 이후 8월까지의 총계는 10만7532명이었다. 이 중 중소기업, 소상공인, 예비광고인 등이 전체 이용자의 약 70%를 차지했다.광고 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기업이나 주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에서는 AI 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예 포토샵을 이용하지 말라는 회사도 있을 정도"라며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는 시대다. 기술에 소외되는 사각지대가 없도록 여러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