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페르노리카 작년 영업익 두자릿 수 성장위스키 열풍 이어지며 수입량 전년 대비 40% 이상↑순이익 대부분 배당금으로… 전년 보다 대폭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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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키 열풍으로 인해 국내 위스키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대 위스키기업인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 양사는 올해 순이익 대부분을 본사로 배당하면서 이에 따른 배당금도 크게 늘었다. 

    10일 위스키업계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22년 7월~23년 6월) 위스키기업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실적은 크게 성장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 매출 1534억원과 영업이익 233억원을 기록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7월 로컬 위스키 윈저와 W시리즈를 보유한 윈저글로벌과 인터내셔널 위스키 조니워커, 탈리스커 등을 보유한 디아지오코리아로 분할 된 바 있어 사실상 분할 후 첫 해 실적이다. 

    분할 전 인터내셔널 브랜드의 실적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디아지오코리아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8%, 영업이익은 64% 늘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실적도 대폭 증가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같은 기간 매출 18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었다. 영업이익은 5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부터 이어진 위스키 열풍에 두 위스키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급증한 것이다. 실제 통계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우리나라 위스키 수입량은 2만2779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0.0% 늘었다. 위스키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에 따른 배당금 잔치의 규모도 파격적 수준으로 늘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177억원 중 160억원을 배당금으로 돌렸다. 액면배당률은 284.6%로 배당 성향은 90.1%다.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윈저글로벌의 배당금을 포함하면 올해 디아지오그룹이 챙겨가는 배당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분할 및 윈저글로벌 매각을 추진하면서 현금배당을 진행하지 않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당기순이익 336억원 중 400여만원을 제외한 336억원 전액을 주주에 배당했다. 전년 배당보다 14.6% 증가한 규모다. 액면배당률은 403.6%, 배당성향은 99.98%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디아지오그룹의 Diageo Atlantic B.V.가 지분 100%를,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페르노리카그룹의 Pernod Ricard Asia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수년 전부터 순이익 대부분을 배당하면서 사내 잉여이익금을 거의 남기지 않는 중”이라며 “국내 위스키 열풍이 이어지면서 이들 기업의 매출과 이익 규모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