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금인상률 2022년 6.1% →2023년 2.9%로 둔화… 특별급여 감소 때문
  •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2.9%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5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 결과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 인상률은 2.9%로 작년 상반기 인상률 6.1%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임금 인상률 둔화는 성과급 등 특별급여 감소가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2023년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395.8만원으로, 전년 동기(1~6월) 대비 2.9%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인상률(6.1%)과 비교해 3.2%p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임금 인상률 둔화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던 작년 특별급여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본급 등 정액급여 인상률은 4.0%로 작년 인상률(4.1%↑)과 유사한 수준인데 반해,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오히려 4.0% 감소해 올해 상반기 전체 임금 인상률의 둔화를 초래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올 상반기 300인 미만 사업체 인상률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 인상되어 300인 이상 사업체 1.9%보다 높았다.

    올 상반기 임금총액 인상률은 300인 이상(9.8% → 1.9%)과 300인 미만(4.8% → 2.8%)에서 모두 둔화되었다.

    2023년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 인상률은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전기·가스·증기업의 임금총액은 올 상반기 9.3% 인상되어 조사대상 17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으며, 금융·보험업은 유일하게 전년 상반기보다 2.0% 감소했다.

    특별급여의 업종별 인상률 격차는 작년에 비해 올해 매우 두드러졌다. 2022년 상반기 당시 39.8%p였던 업종 간 특별급여 인상률 격차가 올 상반기 70.7%p까지 대폭 증가했다. 반면 정액급여는 인상률 최대·최소 업종간 격차가 2022년 상반기 5.1%p, 2023년 상반기 4.9%p로 변화폭이 크지 않았다.

    올 상반기 금융·보험업은 전년 동기 대비 유일한 임금총액 감소 업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임금총액 자체는 740.2만원으로 조사대상 17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숙박·음식점업은 금융·보험업 임금총액의 33.6% 수준에 불과한 248.9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임금인상률이 작년에 비해 낮아진 것은 대부분 특별급여 감소로 인한 것으로, 이는 매우 높았던 작년 특별급여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별 기업의 실적과 근로자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을 포함한 특별급여의 특성상 변동폭이 큰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면서, “기업 실적 개선 없이는 성과급 축소로 인해 이러한 임금인상률 둔화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