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고문, 장남에게 주식 30만주 증여… 54억원 규모김종희 부사장, 올해 잇따라 주식 매집 중… 지분 13.63%로김석수 회장도 두 아들에게 지분 증여 후 경영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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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가 3세 승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김상헌 동서 고문이 장남인 김종희 동서 부사장에게 동서의 주식 30만주를 증여하고 나선 것. 김종희 부사장도 올해 들어 잇따라 동서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높이는 중이다.그의 삼촌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도 지난해 말 자녀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등 동서그룹 전반에 3세 체제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16일 동서에 따르면 김상헌 고문은 지난 13일 그의 장남인 김종희 부사장에게 지분 30만주를 증여했다. 13일 종가 기준 약 54억원 규모. 김종희 부사장은 이와 함께 장내에서 8만4500주를 사들였다. 이로서 그의 지분은 0.39%p오른 13.63%가 됐다.김 부사장이 그의 부친에게 지분을 증여 받은 것은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이번 증여가 눈길을 끄는 것은 동서의 오너일가의 지분이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김종희 부사장은 올해 들어 한달이 멀다하고 동서 지분을 사들이는 중이다.
연초 12.59%에 불과했던 그의 지분은 지분매집과 이번 증여를 통해 1%p 이상 증가했다. 그가 장내에서 직접 동서 지분을 사들인 것은 2020년 3월이 마지막이었다.김상헌 고문의 동생인 김석수 회장의 지분 증여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자녀인 동욱, 현준씨에게 각각 18만, 12만주를 증여한 바 있다. 그는 매년 서울대학교 발전기금, 유니세프위원회 등에 지분을 증여해 왔는데 자녀에게 지분을 물려준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동서그룹에게 있어 올해는 오너일가의 변화도 적지 않았던 해다. 김종희 부사장은 올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으며 승진했고 경영에서 물러나 감사를 맡았던 김석수 회장도 동석식품의 회장으로 5년만에 복귀했다.이에 따른 승계구도는 향후 관전포인트다. 동서는 동서식품을 필두로 동서유지, 동서물산 등의 계열사를 보유한 지배구조 최상위 기업이다.김석수 회장은 동서의 지분 18.6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의 부인과 자녀들의 지분을 합치면 25.4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다만 장남 집안인 김상헌 고문과 김종희 부사장이 각각 16.55%, 13.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가족의 지분을 합칠 경우 지분율은 40%를 넘어선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동서의 형제경영이 3세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동서 관계자는 “주주간 증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