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평균금리 12.49~15.06%은행채 밀려 발행 어려워기준금리 동결에도 추가 인상 예상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상승세인 만큼 카드론 금리가 더 내려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금통위는 올해 1월 베이비스텝 이후 2·4·5·7·8월 5차례 연속 동결해 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10월 금통위에 대해 매파적(긴축 선호) 동결을 예상하는 모습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진 만큼 한은은 추가 긴축으로 대응하기보다 금리 동결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카드론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없다는 목소리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AA+ 등급의 여전채 3년물 금리는 4.710%로 나타났다. 지난 4일 4.883%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해 4.7%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 여전채 금리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당국이 은행채 발행 한도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은행채 한도가 해제되면 여전채보다 신용도가 월등히 높고 우량한 은행채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카드·캐피탈사들은 더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게 된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할수록 자금조달의 약 70%를 채권발행에 의존하는 여전사(카드·캐피탈사)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KB·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지난 8월 카드론 평균금리는 12.49~15.06%로 상단이 15%를 넘어섰다.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연 17.46%로 금리 상단은 18%를 돌파했다.

    여전채 금리가 카드론 금리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1~3개월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카드론 금리는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발행하던 CP를 받아주던 랩이나 신탁이 금융당국의 검사 진행으로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채권 발행으로 자금 조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자금 조달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