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신용등급 A-→A 상향 조정현대삼호중공업도 A- 부여…“예견된 수순”흑자 폭 점차 확대…자금조달 선순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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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두둑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이 보장된 덕분이다.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향후 채권 발행에서도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적용 받는 등 자금조달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상향 조정하고,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 2021년 3월 정기평가에서 ‘A-’를 유지한 데 이어 1년7개월 만의 상향이다.

    아울러 현대삼호중공업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한 단계 올리고 등급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꿨다. 한기평은 올 3월 정기평가에서 현대삼호중공업에 기존과 같은 ‘BBB+’를 부여했었는데, 7개월이 지난 현재 상향 조정했다.

    양호한 수주 여건 하에 수주잔고가 양적·질적으로 개선된 점이 신용등급 상향의 배경이 됐다. HD현대중공업의 2020년 말 115억 달려였던 수주잔고는 올 6월 말 290억 달러로 늘었고, 같은 기간 현대삼호중공업 수주잔고도 69억 달러에서 159억 달러로 증가했다.

    김종훈 한기평 연구원은 “개선된 수주 여건 속에서 선가도 지속적으로 인상됐다”며 “양사의 주력인 LNG선과 친환경선박에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잔고 확충으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당분간 적정 선가에서 양호한 수주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 평가에서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신용등급을 각각 ‘A-’. ‘BBB+’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하며 상향 가능성을 열어놨다.

    HD현대 조선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매출이 3조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늘었고 영업이익은 6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에도 2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HD현대 조선 계열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현대삼호중공업 매출은 1조5484억원으로 1년 새 43.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622억원으로 흑자를 실현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 1분기에도 5760억원으로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29억원)과 함께 흑자를 낸 바 있다.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가 예고된 가운데 신용등급 상향 기반 원활한 자금조달이 예상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7일 500억(2년물), 500억(3년물)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 예정일은 25일이다.

    HD현대중공업은 수요예측이 흥행할 경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조달자금을 2024년 LPG운반선 2척 건조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예상 소요금액은 2000억원으로, 회사채 발행에서 1000억원만 조달할 시 부족자금은 자체자금에서 충당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HD현대 조선 계열사 실적은 갈수록 가파른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예측되며 4분기엔 1302억원, 내년 1분기 1893억원 등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