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신제품 우리 농산물 쓴 사상 첫 '국산 맥주'군산시 맥아, 홍천군 홉 활용라거 대신 에일 발효… 11월 중순 정식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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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맥주 ‘클라우드’ 신제품에 ‘진짜 국산 맥주’라는 승부수를 건다. 맥주에 들어가는 모든 원료를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전례 없는 제품을 개발한 것. 지금까지 국내 맥주 시장에서 유통되는 말은 국산 맥주였지만 실제 맥아와 홉은 전량 수입되는 ‘무늬만 국산’이었던 것이 사실. 맥아부터 홉까지 100% 국내산을 활용한 것은 주류 사상 롯데칠성이 처음이다.롯데칠성은 오는 11월 ‘클라우드’ 신제품을 정식 출시하고 맥주 시장 점유율 반등에 나선다는 포부다.17일 주요 지자체 등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지자체 및 농가와 ‘클라우드’ 신제품 원료 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번 ‘클라우드’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맥주 제조과정에 쓰이는 모든 원재료를 국산으로 대체했다는 점이다.먼저 롯데칠성은 맥주의 핵심 원료인 맥아로 전라북도 군산의 보리밭을 택했다. 맥아는 보리 싹을 틔워 말린 것으로 맥주의 맛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군산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토종 맥아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2012년 정부가 보리 수매를 중단하면서 보리의 판로가 막히자 군산시는 지자체 단위로 보리 농업의 활로로 ‘맥아’를 생산 계획을 추진했다.지금까지 군산 맥아는 저렴한 수입 맥아와 달리 단가가 높고 생산량이 제한돼 인근 수제 맥주 제조의 소규모 생산에만 활용돼 왔다. 하지만 꾸준히 생산량을 늘리면서 마침내 대량 공급의 가능성이 열렸다. 국내 대기업이 군산 맥아를 맥주에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아울러 맥주의 풍미와 향, 쌉싸름한 맛을 이끌어내는 홉의 생산지로는 강원도 홍천군이 낙점됐다. 홍천은 국내 최대 홉 생산지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 2015년 홍천에서 자생하는 야생 홉이 발견된 이후 이를 개량, 대량생산에 성공하면서 국내 최대 홉 생산이 가능해졌다. 다만 높은 단가와 제한된 생산량 때문에 이 역시 일부 지역 수제맥주 위주로만 소모돼 왔다. 홍천 홉 농가가 대기업에 납품하는 것도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국내 주류사에서 국산 재료를 활용해 대량 생산 맥주를 만드는 것은 이번 롯데칠성이 처음이다. 오비맥주의 ‘한맥’ 등의 제품이 일부 우리 쌀을 썼다고 홍보해왔지만 맥아부터 홉까지 모두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에 사실상 ‘물만 국산’이라는 오명도 들어왔다. ‘클라우드’ 신제품이 최초의 ‘국산 맥주’가 되는 셈이다.제품 생산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롯데칠성은 이번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국내 맥주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라거(Lager)’ 대신 ‘에일(Ale)’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저온 발효하는 ‘라거’가 청량감을 강조했자면 상온 발효하는 ‘에일’은 깊은 향과 진한 맛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은 ‘클라우드’ 맥주 라인업에 오리지널, 생드래프트, 라이트 등 라거에 이어 ‘에일’을 새로 추가하게 될 전망이다.롯데칠성은 이번 신제품 개발과 관련 오는 11월 초 사내 설명, 시음회를 갖고 중순 이후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정식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다.롯데칠성 관계자는 “11월 중순 제품 출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제품의 구체적 특징은 아직 공개하기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