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장주… 전날 종가 1만 9510원한투 1.3조↓, 국민연금 2564억↓, 국민銀 2361억↓자본적정성에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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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금융 '대장주'에 올랐던 카카오뱅크 주가가 1년여 만에 1만원대로 추락했다.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 중인 한국투자증권, 국민연금, KB국민은행 등 주요 주주들의 지분가치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인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날인 26일 종가 1만 9510원으로 마감했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2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11월 3일(1만 9850원) 이후 약 1년 만이다.

    카카오뱅크는 2년 전 코스피 상장 초기 시가총액이 40조원을 돌파하며 금융 대장주에 등극하기도 했으나,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하며 불과 5개월만에 KB금융지주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작년 10월엔 관계사인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사건이 터지면서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가인 1만 58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반등해 1년 넘게 2만원선에서 주가를 유지했지만  최근 모회사 카카오 경영진의 SM엔터 시세조종 사건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급락하고 있다.

    그 여파는 자연스레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주주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투증권(27.17%)은 최대주주 카카오보다 '단 1주' 적은 2대 주주고 국민연금공단(5.30%), KB국민은행(4.88%), 서울보증보험(3.20%) 등도 상당한 양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최근 고점이었던 8월 1일 종가(2만 9650원) 대비 한투증권은 석달만에 지분 가치가 3조 8406억원에서 2조 5272억원(26일 종가)으로 1조3200억원 빠졌다.

    국민연금은 7497억원에서 4933억원으로 2564억원, KB국민은행도 6904억원에서 4543억원으로 2361억원 각각 감소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하고 있어, 주가 하락시 평가이익이 감소해 자본적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BIS비율 등 자본적정성 관리 차원에서 작년 8월 보유 주식 1476만주를 매도했다. 이에 국민은행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기존 8%에서 4%대로 떨어졌다.

    한편, 지난 24일 KB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그룹 BIS비율은 16.76%로 전분기 대비 0.23%p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3.70%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0.1%p 떨어졌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기업여신 중심의 성장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말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견실한 자본 버퍼를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