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연중 최고가… 5000만원 돌파 눈앞업비트·빗썸 거래량 50% 넘게 줄어"고금리·고물가… 투자 심리 위축"
  •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김치 프리미엄 지표는 다소 잠잠해지는 듯하다.

    31일 가장자산 데이터 업체 크림토퀀트에 따르면 30일 기준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지표는 -0.09로 나타났다. 전날(-0.03)보다 더 하락한 모습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사이에서 비트코인 가격의 백분율 차이를 의미한다. 해당 수치가 음수인 경우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하고 한국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약하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같은 코인이라도 해외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지난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 때에도 비트코인은 국내에서 해외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9월 내내 양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3일에는 -1.01까지 내려가는 등 이달 중순 이후로 김치 프리미엄의 음의 값을 기록하는 날이 많아졌다. 10월 15일 이후부터 30일까지 16일간 김치 프리미엄이 음수로 내려간 날은 7일에 달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도 감소하는 추세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의 자료를 보면 업비트의 거래량은 지난 25일 45억4958만달러(약 6조1282억원)를 기록한 이후 30일까지 19억9974만달러(약 2조6936억원)로 약 50% 쪼그라들었다. 빗썸의 거래량도 같은 기간 9억5570만달러(약 1조2873억원)에서 3억3829만달러(약 4557억원)로 줄었다.

    반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커지면서 급등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에는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수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지며 승인 기대감을 키웠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에 신청서 수정을 요청한다는 것은 출시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에크와 더불어 다른 자산운용사도 수정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ETF가 출시되는 경우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증권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다른 나라와 달리 기관 투자가 불가능해 개인 투자자로만 구성됐다"며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에 의해 생활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유동성이 떨어지고,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