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MY바이크' 출시변호사선임 5000만, 교통사고처리 1억 보장시장 규모 4500억… 빅5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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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1일 '무배당 메리츠 안전한 MY바이크 운전자보험'을 출시하고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이륜차 전용 운전자보험을 출시한 것은 처음이다.
이 상품은 자동차 운전자보험과 마찬가지로 교통사고처리지원금 1억원, 변호사선임비용 5000만원 등 그동안 운전자보험에서 보장받지 못하던 이륜차 사고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이륜차 운전중 발생한 교통사고 상해나 부상에도 치료비나 수술비 등을 지원받는다. '배달라이더' 등 영업용 운전자의 경우 벌금이나 면허정지·취소에 대해서도 일정 금액을 보장받는다. 무엇보다 타사 대비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우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최근 오토바이 배달종사자나 취미활동 인구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오토바이 운전 중 교통사고도 함께 증가되고 있지만 기존 운전자보험에서는 오토바이 운전 중에 발생하는 사고를 보장해주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운전자보험 강자로 꼽히는 DB손해보험은 지난 4월 이륜차 보험시장 관심 제고와 모빌리티 시장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온어스 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륜차 보험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 4월 발빠르게 오토바이에 특화한 '하이바이크운전자보험'을 출시하며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 5월 인터넷으로만 가입 가능한 '오토바이 전용 운전자보험'을 선보였다.
손보사 '빅5'로 꼽히는 KB손해보험도 올 하반기 첫 신상품으로 'KB플러스 오토바이 운전자보험'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메리츠화재 신상품 출시로 앞으로 빅5 간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대형 손보사가 이륜차 보험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이륜차보험 누적 가입대수는 100만1400대, 수입보험료는 203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00만790대, 2022년 100만1290대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수입보험료도 2021년 4588억원, 2022년 450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수입보험료는 신계약에 의한 첫 번째 납입 보험료로, 해당 시장의 성장성을 나타낸다.
여기에 이륜차 관련 사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6년 기준 1만8982건이었던 이륜차 사고는 2020년 2만1258건으로 5년 새 120.7% 증가했다. 특히 오토바이 중증사고(1~10급) 비율이 52.9%로 자동차 중증사고 비율(10%)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이륜차 운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6월 '이륜차 보험료 산정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개선방안에는 이륜차 보험 최초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호 할인등급을 신설해 보험료를 약 20% 할인해주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륜차 관련 사고는 매년 증가세인데다 중증사고도 많아 (이륜차보험을) 그동안 꺼려오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미 포화 및 고착화된 자동차보험과는 별개로 운전자보험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