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최초에서 부동의 1위… 오뚜기 '카레·마요네즈·케찹' 생산기지

이날 공장 내부는 견학로를 통해 제품 생산과정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곳은 사무동과 생산시설이 연결돼 있었다.


김혁 오뚜기 대풍공장장은 "직원이 한 번 출근하면 환복을 하고 퇴근할 때까지 밖에 나가지 않아도 안에서 모든 게 생활이 가능하게 했다"면서 "위생을 중시해서 이런 구조로 건물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물류센터이다. 국내 최고층 창고인 이곳은 12층 높이를 자랑했다. 물류센터와 공장 간 RTV(Robotic Transfer Vehicle) 8대가 제품을 자동 운반, 창고동으로 입고한다.

자동창고의 제품, 부품 등의 입·출고 장비인 스태커크레인(Stacker Crane)을 이용해 랙에 입고 또는 출고하는 식이다.

정상훈 오뚜기 품질부장은 "예전엔 사람들이 했지만 요즘 바코드로 로봇으로 알아서 선입선출해서 출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제품의 생산시설로 이동했다. 대풍공장 내 생산시설은 총 6개의 생산과가 있다. △1과 분말카레와 분말스프 △2과 케첩, 육류소스, 액상드레싱 △3과 마요네즈, 유화드레싱 △4과 3분 카레·짜장 △5과 오뚜기 컵밥 조리식품 △6과 식초를 제조한다. 

카레 생산시설 내부로 들어가니 수백명 직원들로 시끌벅적할 것이라는 예상은 금세 깨졌다. 설비 라인은 쉴 틈없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직원들을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는 듯했다. 직원들은 포장 일부분, 최종 검수 작업만 하는 정도였다.

정 부장은 "강황 포함해 14개 향신료를 사용해 카레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곳에서는 카레를 비롯해 스프, 짜장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9년 오뚜기가 최초 생산한 분말 즉석카레는 국내 시장에서 약 83%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마요네즈 공정 역시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졌다. 마요네즈 생산과정은 계란의 흰자 노른자를 분리해 설탕, 정제수 등을 혼합한다. 이후 대두유, 식초 등을 넣고 배합해 산, 염도, 점도 등을 검사한다. 기준에 통과 되면 충전과 랩핑을 하면 우리가 주방에서 보는 마요네즈가 완성되는 식이다.

카레와 함께 오뚜기 마요네스는 업계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정 부장은 "출시 이후 50년간 판매된 마요네스는 약150만톤으로, 300g튜브형 제품으로는 약 50억개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케찹은 미국, 중국 등에서 토마토 페이스트를 수입, 용해한 후 부원료와 혼합한다. 재료의 혼합액의 염도, 산도 등 종합적으로 검사하고 1차 85도, 2차 37도 이하로 냉각해 살균작업을 거쳐 캡핑, 랩핑 작업을 거쳤다.

가정간편식(HMR) 시초가 된 3분 카레·짜장과 즉석밥은 반도체 공장 수준 공정을 자랑했다. 오뚜기 즉석밥의 경우 일정한 온도와 압력을 유지해 균일한 밥맛을 유지시킨 뒤 만들어진 밥은 고온고압의 스팀살균으로 미생물을 완전히 제거한다.이후 밀폐된 클린룸에서 살균한 포장재를 이용해 밥을 포장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오뚜기 대풍공장은 첨단 미래형 공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은 품질관리에 최적화된 공간 구성과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제품 안전성과 생산 효율을 높였다고 김 공장장은 강조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켰고 AI 검사 시스템으로 표준 견본과 입고된 포장재를 인공지능을 통해 비교 분석하며 디자인 오류 등을 사전 예방하고 있다. 또 품질 안전 관리 시스템, HACCP 관리, 검사 장치 모니터링을 통해 최적의 품질 관리를 시행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식품 연구 개발부터 품질 경쟁력까지 인정받고 있으며 대풍공장의 공정 자동화와 첨단 물류센터 등을 통한 생산 효율성 확보가 성과를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제품 생산에 있어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