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준 변경… 실적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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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던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3분기부터 하락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의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일자 금융당국이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영향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주요 손보사들은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이다.  

    삼성화재의 3분기 순이익은 4295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3398억 원)보다는 증가했지만, 6023억 원으로 집계된 2분기 실적보다는 28.9%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DB손해보험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DB손보의 3분기 순이익은 36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쪼그라들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51억원으로 전분기 2714억원보다 1163억 원(-42.9%포인트) 급감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손보사의 순이익도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현대해상의 올해 3분기 실적을 8.1% 줄어든 2245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같이 승승장구하던 손보사들의 실적이 주춤하는 이유는 3분기부터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올해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해지율·손해율 등에 대한 계리적 가정을 보험사 자율적에 맡기면서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있었다. 이 때문에 손보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5조3281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FRS17이 도입된 이후 예상보다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 적용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3분기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재무적 불확실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