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P 및 글로벌CC 투자 비용 각각 800억원,700억원 감축 발표중장기 계획 변동 없어… 효율화 통해 재원 확보투자 효율 극대화 위한 검증·검토 계속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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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해외담배 사업과 궐련형 전자담배에 투자하기로 했던 금액 중 1500억원을 감축하기로 결정하면서 급작스러운 예산 변경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지난 13일 진행된 ‘KT&G Value Day 2023’에서 김진한 CSO(최고전략책임자) 전무는 성장투자계획 변동과 관련해 “NGP(궐련형 전자담배)에서 800억, 글로벌CC(해외담배사업)에서 700억원, 인쇄공장 이전 및 유지보수 등에서 2500억원을 감축 조정했다”고 말했다.이 중 NGP와 글로벌CC는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KT&G가 꼽은 3대 중점 사업이다. 불과 약 10개월 전인 올해 1월 진행된 인베스트데이에서 향후 5년간 핵심 사업에 대해 3조9000억원의 투자를 밝힌 바 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의 예산 감축 발표다.김 전무는 “지난 1월 처음 3조9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기에 따라 별도 이사회 의결 후 신중히 집행할 것이라 말씀 드린 바 있다”면서 “지난 8월 비전 발표 이후 재검증을 통해 기존 대비 금액이 일부 감소한 변경투자 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말했다.KT&G는 투자계획 변동과 관련해 ‘미세조정(Fine-tunning)’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효율성과 효과성의 극대화를 위해 규모와 투자시기 등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온 결과, 기존과 동일한 목표값을 유지하되 소비되는 재원의 감소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다는 이유다.감축을 통해 확보한 재원은 우선 유보한다. 성장투자와 주주환원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대한 계획은 이미 마련된 상태기 때문이다. 현재 KT&G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1조3000억원 수준이다. 미국 에스크로 펀드와 벤터캐피탈 투자금액도 있지만 단기 유동화는 불가능하다.회사는 재원 확보 방안으로 채권 발행 등 1조4000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 조달과 8000억원 규모의 저 수익 부동산 매각, 주식 매각 등을 통한 보유자산 유동화를 제시했다. 이밖에 3년간 1조8000억원의 현금 배당과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2조8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도 이어갈 계획이다.KT&G 관계자는 “효과나 효율성 극대화 차원에서 검토와 검증을 계속하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투자 방식이나 규모 등 합리화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기존에 발표했던 중장기 계획과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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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해 1월 진행된 인베스트데이에서 성장투자계획과 관련해 KT&G는 해외 매출 비중을 50% 가까이 올리고 국내외 생산공장 확장 등을 선언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1조2000억원, 건강기능식품에 6000억원, 글로벌 궐련사업에 9000억원 등이다.KT&G는 투자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왔다. 중장기 성장전략에 따라 KT&G는 지난 9월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신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지원 협약을 체결했다.10월엔 카자흐스탄에 NGP와 글로벌CC를 생산하는 하이브리드형 신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신탄진 NGP 공장 확장을 통한 글로벌 생산혁신 거점을 구축하는 등 생산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KT&G 관계자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달성해 왔으며, 국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3대 핵심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과 창출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