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반도체섹터 2.2% 상승…동반 강세SK하이닉스 신고가…부실상장 논란 파두도 10% 급등4분기 EPS 상향 조정…연말 반도체 업종 주목
  • 미국의 긴축 종료 기대감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등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에도 훈풍이 불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반도체와반도체장비 업종은 전일 대비 2.22% 상승했다. 전체 156종목 중 134종목이 상승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8% 오른 7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일 대비 3.15% 상승한 13만4100원에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62% 가까이 급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엔비디아(2.13%)는 지난 14일(현지시각) 2% 넘게 올랐다. 엔비디아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최장 기간 오름세를 이어갔다.

    금리 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는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에서도 반도체주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인 가운데 상장 직후 발표한 3분기 매출이 3억원에 그치면서 부실 기업 상장 의혹에 휩싸인 파두도 모처럼 반등했다.

    이날 파두는 전일 대비 9.9% 상승한 1만9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두는 상장 당시 기업가치 약 1조5000억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622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 8월 상장 이후 약 3개월 만에 시가총액 규모가 절반가량 증발한 것이다.

    파두는 주가가 주저앉은 건 충격적인 실적이 공개되면서다.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3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급감했다. 파두의 2분기 국내 매출은 0원, 해외에서만 5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익 추정치에 기반해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및 내년 주당 순이익(EPS) 변화율이 상향 조정 중인 업종은 반도체, 필수소비재, 자동차인데 그중 반도체를 중심에 놓을 수 있다"며 "반대로 소외주 중에서 비교적 낮은 반등세를 겪었고 이익 추정치 하향이 더딘 헬스케어, 미디어 등에 대해서도 우호적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