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혁 작가 지지 모임 박지모, 연일 신한證 본사서 항의박순혁·선대인 분석 종목 신한證서 매도 주문 나왔다는 이유 극성 투자자‧지지자 집단행동 수위 높아져…업계 우려 표출
  • ▲ 박순혁 작가 ⓒ출판사 지와인
    ▲ 박순혁 작가 ⓒ출판사 지와인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전 금양 홍보이사) 지지자들의 잇따른 항의 집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 작가의 팬카페인 '박지모'(박순혁을 지키는 모임) 회원들은 박 작가가 분석한 종목에 대한 매도 주문이 신한투자증권 계좌에서 집중됐다는 이유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나, 그에 대한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지모 회원들은 이달 들어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시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앞서 금융감독원 본원 앞에서 공매도 제도 개선과 관련한 시위를 진행해왔지만, 최근 들어선 불똥이 증권사로 튄 모습이다.

    박지모 회원들이 신한투자증권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이유는 박순혁 작가와 선대인 경제연구소장이 유튜브 채널에서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진행한 방송에서 박 작가와 선 소장은 자신들이 분석한 2차전지 종목에 대한 매도 주문이 신한투자증권 계좌에서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을 통한 매도 주문으로 자신들이 분석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증권계좌 해킹 의혹이 신한투자증권 계좌에서 발생한 것은 물론 여러 형태의 불법 공매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치며 회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 박 작가와 선 소장은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검찰 수사와 형사처벌이 필요하다"라며 "가능하면 신한투자증권은 물론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까지 계좌를 모두 해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신한투자증권 본사 앞에서의 집회를 종용했다.

    증권업계는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정 인물의 지지 세력이 2차전지 종목에 대한 정보 교환을 넘어서 집단행동도 불사하면서 애먼 피해를 보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매도 주문이 나온 증권사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특정 증권사 창구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증권사의 의지가 아닌 투자자들의 선택일 뿐"이라며 "해당 증권사 계좌에서 매도가 발생하는 것은 증권사 자체의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지모 회원들의 집회 수위가 점차 거세지고 있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지난 8일엔 박지모 네이버 카페에 금감원 출입기자단 연락처 파일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금감원 기자단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묻자, 카페 운영진들은 해당 게시물을 즉시 삭제하고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같은 날 올해 처음으로 에코프로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냈던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이 출근길에서 박지모 회원들로부터 봉변을 받기도 했다. 박지모 회원들은 일제히 김 연구원의 출근길을 가로막고 그의 가방을 붙잡으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에서 매도 리포트가 나오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본인의 소신에 따라 매도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출근길을 가로막는 일은 부당하다"라며 "리포트는 리포트일 뿐 판단은 투자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위자들의 시위 방법과 그들이 외치는 구호의 수위가 점차 거세지면서 감정이 과열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대한 제제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