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억-2억8000만, 2년 계약업무추진비 月 1000만-5000만… 사무실-차량-기사 제공라임사태-700억대 횡령 책임 불구 특별 대우"임종룡 회장, 본인 이미지만 관리한다" 혹평
  • 우리금융이 내주 긴급 이사회를 연다.

    내부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전임 회장과 은행장에 대한 위촉 계약을 다시 다루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과 연봉 4억, 업무추진비 월 1000만원, 사무실-차량-기사 제공 등의 2년 고문 계약을 맺었다.

    또 이원덕 전 은행장과도 연봉 2억8000만원, 업무추진비 월 500만원, 사무실-차량-기사 제공 조건의 약정을 체결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자회사인 우리자산신탁 신모 전 전무의 위촉 계약도 1년 더 추가했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 등이 임기를 마친 뒤 고액을 받으며 고문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관례처럼 흔하긴 하지만 손 전 회장과 이 전 은행장의 경우 징계성 퇴직 인사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 높다.

    손 전 회장은 재임 시절 ‘단군 이래 최대 금융사기’라는 악명까지 얻은 라임사태로 인해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았다.

    환매중단 규모만도 1조7000억원대에 달한 매머드급 사건으로 당시 우리은행은 주요 판매 창구 노릇을 했다.

    이 전 은행장의 경우 지난해 7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건으로 경영 책임 시비가 불거진 바 있다.

    두사람 모두 내부통제 실패라는 꼬리표가 붙은 채 수십년 뱅커 생활을 접어야 했다.

    국회 정무위 한 위원은 “관례처럼 이뤄져 온 금융지주사 고위직과 각종 논란으로 용퇴한 인사들의 고문계약에 대해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이어져 온 금융계 고위직들이 여전히 알박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손태승 전 회장은 지주사 설립, 회장 및 은행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경영 노하우 전수 등 그룹 전반에 걸친 경영 자문을 받고 있으며 이원덕 전 행장의 경우 현장경영을 통한 호실적 달성, 디지털 전환 성과 등 달성한 점을 고려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자문을 구하고자 고문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적절한 인사에 대한 과잉 대우라는 비판이 일자 우리금융은 두 사람에 대한 고문 위촉계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안건이 없음에도 24일 이사회가 소집된 배경이다.

    3년 근무를 마친 뒤 이례적으로 추가 1년 연장 계약을 맺은 우리자산신탁 신모 전무에 대해서도 뒷말이 많다.

    신 모 전무는 임종룡 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으로 기재부 인연도 겹쳐 특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에도 1000억대 파생상품 손실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사회 소집과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는 맞지만 내년 사업계획을 보고하기 위한 자리"라며 "고문 계약 해촉 등은 안건에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