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신동아건설 법정관리 신청…업계 우려 확산계엄 사태로 정책 불확실성 지속…주가 발목 우려증권가, 건설주 주가 반등 하반기 기대
  • 시공능력평가 58위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줄도산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 대출 규제·금리 인하속도 둔화에 정치적 불안정성 '겹악재'로 고전했던 건설주 전망이 당분간 더욱 흐려지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지난 6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2019년 11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약 5년 만이다. 법원은 심사를 통해 이달 중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파밀리에'라는 주택 브랜드로 사업을 진행해온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58위의 중견 건설사다.

    신동아건설은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에 따른 유동성 압박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한 바 있다. 워크아웃 개시 후 회사의 경영 목표와 인원·조직 및 임금의 조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자산 매각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 2019년 11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수주가 급감하고, 지방에서 미분양 주택이 쌓이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워져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 지방 중소 건설사들의 줄부도가 이어진 가운데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까지 무너지면서 업계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책 추진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며 새해 들어 반등 시도에 나섰던 건설주들의 주가 회복도 당분간 더뎌질 것이란 우려가 퍼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KRX증권 지수는 19% 하락하며 줄곧 부진을 거듭했지만 역사적 저점이란 인식과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기대감 속에 지난 2~6일 3거래일간 3% 상승하며 반등 시동을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KRX건설 지수는 전일 대비 1.45% 상승 중이다. 다만 계속되는 건설업 침체로 추세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불안하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주택매수심리 위축과 국내 정국 불안 속 건설사들의 보수적인 분양계획으로 인해 건설업종이 당분간 주가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부동산114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30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분양계획 결과, 전국 아파트 신규분양은 24만9000호로 2024년 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대 대형사의 경우 13만2000호로 전년 대비 1.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인천의 분양물량은 각각 29%, 22%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정치 리스크 장기화되며 건설사들이 분양계획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며 "조사 대상 건설사의 84%가 분양계획 아직 미확정으로 향후 금리 수준과 규제 변화에 맞춰 분양계획 추가 변동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출금리 하락과 실수요 중심의 거래 확대 등으로 업황이 개선되는 하반기 즈음에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주가 상승 재료로는 ▲공사비 상승에 따른 착공금액 증가 ▲주택부문 수익성 개선 ▲대출금리 하락 가능성 등이 꼽힌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가 수준에서 건설업종의 주가수익비율(PBR)은 0.4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에 머물러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여러 긍정적 요인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