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거래건수 총 2144건…전월比 약 1000건 '뚝'8개월만 최저치…8월 3861건이후 두달연속 감소 "상투잡았다" 심리적 우려커…매수세 위축 가속
  • ▲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DB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 대출지원이 축소되고 집값 고점인식이 확산하면서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던 아파트값이 주춤하면서 '2차 하락장'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건수는 총 2144건으로 2000건을 겨우 넘었다. 전월동기 3085건보다 1000건가량 감소한 것이다. 7월과 8월 같은기간 거래량은 각각 3213건, 3489건이었다.

    거래물량 신고기한이 이달말까지인 점을 감안해도 월 거래량은 3000건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2454건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거래량은 8월 3861건으로 정점을 찍은뒤 두달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실거래가가 오르면서 전고점 90% 가까이 회복한 단지가 늘자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심리적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고 정부가 9월말부터 6억∼9억이하 주택에 해주던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대출을 중단하면서 매수세 위축이 가속화됐다.

    거래가 줄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전날 기준 7만8519건으로 이전까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8월보다 1만건가량 증가했다.

    가격회복세를 이끌었던 서울 강남권에서는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월 거래가격인 24억원보다 5000만원 하락했다.

    같은 지역 '트리지움' 84㎡ 매물 거래가격도 지난달 22억9500만원에서 이달초 22억4000만원으로 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84㎡는 이달 12일 20억원에 손바뀜돼 지난달 거래가인 21억3000만원대비 1억원 넘게 하락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 59㎡ 매물은 올 여름 7억~8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6억2700만원까지 하락했다.

    강북구 미아동 '미아동부센트레빌' 59㎡ 매물은 지난달 26일 7억원에 거래됐다. 앞서 8월 거래가격인 7억5500만원에 비해 5500만원 떨어진 액수다.

    이런 가운데 매수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시장 냉각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11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0으로 전주 87.6대비 0.6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은 같은 기간 89.2에서 88.0으로 전주대비 1.2p 내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분양시장에도 지방과 수도권 고분양가 단지위주로 청약률이 떨어지고 미계약이 속출하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며 "당장 집값이 큰폭으로 하락하지는 않더라도 상승세가 컸던 지역부터 가격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